재료
손질된 족발, 토마토, 생강, 통후추, 월계수 잎 등의 향신료,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 압력솥에 물을 가득 붓고 족발과 함께 토마토, 생강, 통후추, 월계수 잎 등의 향신료를 넣고 간은 소금으로 한다.
② 살코기가 흐물흐물하게 퍼질 때까지 푹 삶는다.
③ 따듯한 국물과 함께 떠서 먹는다.
프랑스 국적자 남편을 만나 결혼한 지 4년 차 되는 주부입니다. 프랑스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해, 익숙해질 즈음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로 이민을 왔습니다. 남편은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늘 기후 좋고 사람들이 온화한 마다가스카르를 꼽았고, 신혼 초 일주일간 함께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해 보고, 여러 가지 매력에 반해 이민을 결정했습니다.
지인 하나 없는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생활은 정말이지 알아가야 할 것투성이였습니다. 프랑스 파리와 달리 교민도 적고, 한국 식품점도 없었습니다.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고 모든 게 낯설었지요.
그런 저에게, 이민 초부터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계십니다. 40살이 가까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프랑수아즈 할머니! 할머니께서도 젊은 나이에 프랑스에서 만난 마다가스카르인 남편을 따라 이곳에 오셨고 결혼을 한 지는 올해로 50주년이 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를 더욱 살갑게 챙겨주셨죠.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마다가스카르식 족발 요리’입니다. 슈퍼에서 깨끗이 손질돼 파는 돼지 족발을 보는 순간 너무도 반가워 할머니께 얘기했더니, 깜작 놀라시며 마다가스카르 사람들도 족발을 즐겨 먹는다고 하셨죠.
그리고 어느 날, 서프라이즈 선물같이 직접 만들어 오신 ‘마다가스카르식 족발 요리’!
여러 향신료를 가득 넣고선, 살점이 퍼질 정도로 오래 끓여 먹는 마다가스카르식 족발 요리는 제 마음도 참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너무 맛있게 먹는 걸 보신 후, 족발 요리를 하실 때면 제 것을 따로 챙겨주실 정도로 정 많고 따듯한 내 친구 프랑수아즈 할머니. 이런 감사한 인연들과 함께, 또 각국의 요리들과 함께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생활은 더욱 아름답고 훈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