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여행 사진전. 처음에는 어느 누구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4년 3월 8일, 나는 4명의 작가와 함께 그 시작을 열었다. 세계 여행가 안성호씨, 40대 직장인 유천씨, 10년 차 공무원 정지현씨, 사진작가 김상구가 함께한 4인 4색의 전시. 한마음으로 서로 배려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2년 11월, 여행 커뮤니티 카페 ‘여행나라’를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수천 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도 취미로 사진을 하며 가족의 일상 등을 찍는 자상한 아빠들과의 만남은 내게 새로운 꿈을 꾸게 했다.
‘100인의 여행 사진전’이란 이름의 전시…. 단지 취미가 아닌 전문 사진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가족들이 응원해주고, 그 속에서 느끼는 행복을 전하고 싶었다. 2012년, 직장인 유천씨를 만나면서 사진전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가기 시작했다. 진행은 순조롭지 않았지만 도전을 하면 할수록 이 일은 숙명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내게 기억에 남는 건 유천 작가님의 어머니와 조카를 비롯한 가족들의 깜짝 방문이었다. 그 역시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라고 했다.
나 역시 용기를 내어 어머니를 모시고 전시장을 찾았다. 사실 지금까지 어머니와 전시장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식의 사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시는 어머니, 그리고 “좋다”는 말씀 한마디…. 순간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게 내가 그토록 바라던 전시회 풍경이 아니었을까. 그 누군가에겐 꿈을 갖게 하고 그 감동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서 시작한 전시, 하지만 오히려 그들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고 더 큰 선물을 받게 되었다. ‘100인의 여행 사진전’, 처음에는 그 누구도 가능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명의 작가와 함께하면서 나는 그 꿈에 한 발자국 내딛게 되었다. 더 나아가 100명의 사진가와 함께하는 그날까지 달리고 달릴 것이다. 다음 전시의 주인공은 당신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