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은?
1리터의 빛(A Liter Of Light). 1리터의 플라스틱 병으로 전기 에너지 없이 빛을 밝히는 태양 병 전구이다.
●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개발도상국이나 경제 피라미드의 하위 계층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린 에너지 기술을 들여오기에는 재정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에너지 빈곤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필리핀에는 3백만 명의 사람들이 전기 없이 살고 있다. 필리핀의 많은 주택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창문이 없다. 즉 낮에도 집 안이 아주 어두운데 비싼 전기 조명을 항상 켜 놓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그 해답을 다 쓴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전구에서 찾았다. 태양 병 전구의 첫 아이디어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출신의 학생들이 다 쓴 유리병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데, 이후 마이셸터재단(MyShelter Foundation)에서는 플라스틱 병을 이용해서 저소득층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 제품의 원리는?
빛이 통과하는 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물과 10ml의 표백제를 넣고 절반은 지붕 위에, 절반은 집 안에 걸쳐서 설치하면 직선으로 들어오던 태양 빛이 플라스틱 병을 통과하면서 굴절되고 반사되어 방 전체를 밝힐 수 있는 55와트의 빛을 낸다. 이 과정에서는 어떤 열도 발생하지 않고 탄소 배출도 하지 않으며 전기 에너지도 들지 않아 월 평균 6~8달러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
● 주위의 반응은?
처음에는 필리핀의 학교에 설치를 시작했는데 곧이어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필리핀 전역의 20여 개 도시에 확산이 되었다. SNS를 통해 널리 홍보가 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20여 개국에 기술을 전파해 지금은 콜롬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현지 파트너 사무실이 있다. 설치를 도와줄 자원봉사자도 많이 모이게 되면서 지금까지 전 세계에 2만 5천여 개의 태양 병 전구가 설치되었고 탄소 배출을 줄이고 대규모 빈곤에 영향을 미치는 10개의 등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우리의 목표는 빈곤 지역에 풀뿌리 사업을 양성하는 데 있다. 처음에는 우리가 전구를 설치해주고 만드는 재료와 도구, 만드는 기술을 모두 제공하지만 나중에 우리가 떠난 후에는 그 지역에서 한 기업가에 의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 사업으로 지역 사회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