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의 효과, 연구논문 발표한 보아스 유 교수

마음수련의 효과 경험한 홀리 패밀리 대학 보아스 유 교수

정리 & 사진 김혜진

지난 5월 25일, <행복, 마음에 묻다 Happiness, Ask the Mind>란 주제로 제1회 전인교육학회 국제학술대회가 서울대에서 열렸다. 전 세계에서 관련 분야의 학자들이 방문했고, 다양한 사례 발표와 패널 토론도 이어졌다. 그들 중에는 미국에서 온 홀리 패밀리 대학 간호학과 보아스 유(Boas Yu, 46) 교수도 있었다. 마음수련을 하면서 놀라운 내면의 변화를 경험했다는 그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 대안으로 마음수련을 권했다. 마음을 비워 우리의 본성을 회복했을 때라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마음수련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여러 연구를 하고 있다는 보아스 유 교수, 그의 마음 빼기 이야기다.

저는 10여 년간 대학에서 간호대학원생들에게 간호 경영, 리더십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마음수련이 활력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 of Maum Meditation on Power and Well-Being)>이란 주제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됐죠. 덕분에 스웨덴, 대만, 미국 등지에서 온 학자들의 멋진 발표들을 들으며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행복에 이르는 여러 제안을 공유하는 등 매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마음수련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된 건, 개인적으로 마음수련을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동료 교수인 캐스린 헤이즈 박사, 이글스턴 박사와 함께 연구를 시작했어요. 학교에 마음수련 프로그램을 개설, 교수, 교직원, 학생들 99명을 대상으로 2011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일주일에 30분씩 4번 진행을 했습니다. 그 결과 마음수련을 한 사람들의 활력과 웰빙 점수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승이 확실하게 있었어요. 신기한 건 학생들은 명상을 잠깐만 해도 얼굴이 금방 환해지고 좋아진다는 거예요.

미국은 특히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회여서, 작년 미국 내 다양한 학술대회에서 발표했을 때도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저 역시 마음수련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12살 때 온 가족이 이민을 오게 되면서 가족 문제, 일 등 여러 문제가 있었고,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특히 미국인 남편과의 갈등이 심했어요. 남편은 사업이 어려워지자 무척 힘들어했고, 밖에서 도는 일이 잦았죠. 갈수록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면서 부딪치는 일이 많았어요. 더 이상 같이 살긴 어렵다는 생각에 이혼을 제안했고, 남편은 그런 제가 괘씸했는지 고소를 해왔어요. 3년 이상 법정에 다닐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방황이 시작됐어요. ‘그동안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신앙에 매달렸지만 허한 마음은 채울 수가 없었어요. 여행도 다니고, 명상이나 참선 등도 해봤지만 그냥 사는 게 아무 의미 없게 느껴졌어요.

그런 어느 날 어머니가 마음수련 안내 책자를 주셨고,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거기엔 방법이 있는 거예요! 제가 다양한 명상을 경험해봤지만, 사실 이렇다 할 방법이 없었거든요.

당장에 마음수련을 시작했고, 과거 경험, 감정, 좌절 등 내 마음의 모든 짐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알려준 방법대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버리면서 점점 내면의 평안을 찾을 수 있었죠. 그렇게 1과정을 마칠 즈음 ‘아, 우주가 나구나’란 깨침이 조용히 오는 거예요. 정말 놀랍고 감사했어요. 그러면서 알게 됐죠. 깨침은 내가 찾는 것이 아닌, 내 안에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마음을 버리면 내 안의 본성이 드러나면서 저절로 알게 된다는 것을요.

 

제1회 전인교육학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보아스 유 교수

2과정부터는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있는 메인센터에서 명상을 했어요. 그렇게 다시 내 삶을 바라보는데 어찌나 부끄럽던지…. 나는 늘 좋은 사람이다, 그런 게 있었거든요. 목회자의 딸로 자라면서 무조건 착해야 하고 남을 도와야 한다는 그런 맘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돌아보니까 그게 아니었어요. 잘난 척하는 마음에 상대방을 잘 이해하지 못했죠. 전에는 화를 잘 내고 모두 남 탓을 했어요. 항상 다른 사람의 잘못이고, 스트레스는 내가 아니라 남들 때문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명상하면서 진실로 잘못한 건 나이고, 내 마음속에 사진 찍어 놓은 내 관념 탓임을 깨닫게 되었어요. 덕분에 전 남편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감사하게 되었답니다. 명상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으니까요.

만성적인 소화불량도 좋아지는 등 건강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저의 변화에 가장 놀란 건 부모님이에요. 찌든 얼굴이 확 펴지고 아주 평화로워 보인다고 말씀하실 정도죠. 한번은 아버지께서 교인들에게 설교하시면서 “마음수련을 해봐라” 권유하시는데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가장 힘든 순간을 묵묵히 지켜보셨던 분들인지라 저의 변화를 더 실감하신 거겠죠. 그야말로 스트레스 없는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현재 연구하고 있는 것은 140여 명의 노인간호학 간호사 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수련을 한 후 학문적 성취와 태도 등에 어떤 변화를 보이는가입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학업 경쟁이 워낙 심해 스트레스가 많은 데다 간호사들 역시 업무상 스트레스가 많거든요. 아무래도 아픈 사람을 보살펴야 하는 일이니 더욱 그렇죠. 그런 분들에게 제 연구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박사학위 논문을 간병인들을 주제로 쓴 적이 있어요. 8명의 간병인들을 만나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심도 있게 인터뷰를 하는 등 그 내용을 토대로 분석했죠. 근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서 매우 흥미로웠어요. 간병인이니까 아무래도 스트레스와 보람 이야기가 주로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잘난 사람일지라도 나이 들어 병드는 모습을 지켜보니 인생이 참 허무하다는 게 공통적인 얘기였어요. 맞는 말이지요? 사람이 태어난 이유가 그렇게 아등바등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는 게 다라면 허무할 수밖에요.

제가 마음수련을 하며 알게 된 건, 사람이 태어난 이유도 목적도 분명이 있다는 겁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답은 오직 마음을 비워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찾을 수 있습니다.

보아스 유 교수가 경험한 마음수련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