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옥수수로 만든 양말이라고?! 은은한 파스텔 톤, 부드러운 촉감, 어디선가 구수한 향기가 날 것만 같은 친환경 옥수수 양말, 이름하여 콘삭스(Cornsox) 앞에서 사람들의 첫 반응은 놀람이다. 이 옥수수 양말을 만든 사람은 강원도 출신의 청년 이태성씨. 사회적기업 ‘더뉴히어로즈’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장애인 시설 등에 봉사 활동을 다닌 덕분인지 늘 사회적기업을 생각했다 한다.
그러던 중 구멍이 나면 곧장 버려지는, 왠지 모를 애틋함과 따뜻한 정서가 묻어 있는 ‘양말’이라는 아이템으로 착한 소비를 전달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2011년 봄 옥수수 양말 ‘콘삭스’를 만들게 된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원료에서 실을 뽑아 양말을 만드는 것 자체가 ‘국내 최초’의 일이라 원료를 수입하고 옥수수 전분으로 실을 뽑고 양말을 만들어 염색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이 어느 것 하나 순조로웠던 적이 없었다. 지인들로부터 안될 거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초기 창업 멤버들도 하나 둘 떠나갔지만, 그는 1년여를 넘게 홀로 섬유 연구와 브랜드 홍보에 매진했다. 그 결과 디자인 숍과 해외 업계에서도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이태성씨. 요즘은 사업 초기부터 진행했던 옥수수 양말 판매 수익금의 기부 프로젝트도 결실을 맺고 있는데, 현재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20여 개의 옥수수 농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아무도 시도한 적 없는 새로운 길에 용감히 뛰어든 청년 기업 더뉴히어로즈. 당신의 발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옥수수 양말 한 켤레 신고 그 길을 함께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옥수수 양말 ‘콘삭스’만의 장점
1 원료 중 옥수수 전분이 90% 이상으로 화석 연료로 만든 기존 양말에 비해 친환경적이다.
2 다 신은 양말을 땅에 묻으면 6개월~1년 후 100%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3 옥수수 섬유는 약산성을 띠고 있어 세균 증식이 어렵고, 투습성이 좋아 예민하거나 아토피 질환이 있는 피부에 좋다.
4 양말 수익금의 10%를 기부해 아프리카 빈곤 국가에 옥수수 종자를 선물할 수 있다. www.cornsox.co.kr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집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양말 한 켤레를 사면 빈곤 국가에 옥수수 종자를 선물해주는 기부 모델입니다. ‘탐스슈즈’에서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를 빈곤 국가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것처럼요. 곡물로 의류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빈민국의 식량 문제를 외면할 수만은 없었어요. 옥수수 양말을 만드느라 옥수수 가격을 저희가 조정할 일은 없겠지만 작게나마 책임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제옥수수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양말 수익금의 10%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재배가 쉽고 다모작이 가능한 작물이에요. 또 쌀, 밀에 비해 생산량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습니다. 밀과 쌀을 재배할 경우 1억 명의 배를 채울 수 있다면 옥수수는 1억 5천만 명이 굶주림을 면할 수 있게 된다고 해요.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조금 오래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양말로 환경과 소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음악이나 영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비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나누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제가 ‘히어로물’을 좋아하거든요. 저희 회사 이름 ‘더뉴히어로즈’처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항상 가지고 있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