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차 주부입니다. 처음에는 시부모님을 친정 부모처럼 모셔보리라 생각했고, 전화도 자주 하고 용돈도 자주 드리는 며느리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어머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불편하게 다가왔어요. “오징어 데침은 한 번 더 썰어라.” “명절 선물은 다른 걸 준비해라.” 별것 아닌 말씀에도 상처받기 시작하면서 이젠 전화도 하지 않는 무심한 며느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저에게 어머니는 “우리 며느리가 변했네” 하십니다. 그렇지만 저는 시골 가기 전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잔소리와 트집 잡히는 것이 두려워서요. 물론 필요한 대화는 하지만 죄송하고 불편할 뿐입니다. 현명하게 시부모님과 대화할 방법이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엔 시부모님으로 인해 속상할 때면 남편에게 꼭 얘기해요. 대신 미리 말하죠. 난 어머니 아버지에 대해 나쁘게 말하려는 게 아니고, 이렇게라도 얘기해야 마음에 담아두지 않을 거 같아서라고. 그러니 그냥 들어주기만 해달라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면 마음이 좀 정화가 되고, 내가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일단 남편에게 이야기해서 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마음을 풀고 다시 한 번 밝은 척 푼수 짓도 하고 너스레도 떨면서 시어머니께 다가가 보세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족이니 노력이 필요하죠. 힘내시고 꼭 극복하시길 바라요. 파이팅!!
저도 며느리가 둘이에요. 사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세대 차이가 있다 보니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고,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해주면 좋을 텐데 싶은 게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 게 아무래도 며느리 입장에서는 잔소리처럼 느껴지겠죠. 하지만 시어머니도 잘 지내고 싶어서 그러는 거거든요. 근데 우리 며느리들은 섭섭한 건 그때그때 다 말하는 편이었어요. 처음엔 참 당돌하다 싶고 되게 어색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보니 그렇게 대화를 한 게 앙금도 남지 않고 서로 편하게 말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모녀지간 같아요. 사실 침묵이 싸우는 것보다 안 좋다고 하잖아요. 우선 며느님이 잘 살피다가, 이때가 괜찮겠다 싶으면 애교스럽게 팔짱 끼면서 “어머니, 저 그때 서운했었어요” “저의 마음은 이러이러했어요” 하는 방법으로라도 대화를 시도해보면 좋겠어요. 시어머니 입장에서도, 침묵하는 며느리보다 그렇게 다가오는 며느리가 더 좋고, 서로를 이해하게 될 겁니다.
“우리 며느리가 변했네”라는 말이 힌트인 것 같아요. 시어머니는 살가운 며느리가 좋으셨던 거 아닐까요? 그런데 ‘나도 너가 좋다’는 표현에 서투셔서, 예쁘다, 잘한다는 말씀 대신 살림을 간섭하고, 말과 행동에 트집 잡는 걸로 대화를 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저희 어머니도 그런 분이어서 잘 알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향해 가졌던 마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고,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다가가 보면 어떠실는지요.
저는 시아버지를 17년째 모시고 사는 주부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착한 며느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뭐든지 다 맞춰드렸어요. 형편이 어려운데도 현금서비스를 받아서라도 용돈을 드리고요. 그런데 아버지는 예전에 돈을 버실 때 쓰시던 가락이 있다 보니, 카드를 긁어서라도 쓰시고, 친구들 사주시고. 말 한마디에도 ‘니가 뭘 아냐’며 부정적이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기본적인 대화 이외에는 눈도 안 마주쳤어요.
하지만 평생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결혼 7년 차쯤 저는 용기를 내서 솔직해지기로 마음먹었죠. 형편이 어려울 때는 이래저래 해서 돈을 못 드린다고 말씀드리고. 대신 여건이 되면 아버지랑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찜질방도 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버지는 아버지의 살아오신 얘기들을 풀어내셨지요. 그 뒤로 조금씩 바뀌시더니, 지금은 오히려 저를 정말 많이 도와주세요. 제가 일하느라 늦게 들어오면 밥도 해놓으시고 빨래까지 해놓으실 때도 있어요. 지금은 아버지랑 같이 살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저는 우선 고민녀님이 어머니께서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는지를 들어볼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머니가 왜 그러실 수밖에 없는지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될 수 있을 거예요. 한 번 해서 안 되면 몇 번이고 대화를 해나가야죠. 조금 더 솔직하게 진실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시기를 바랍니다.
고1, 중2 딸을 둔 40대 엄마입니다. 딸들은 서로 부딪히기만 하면 얼굴 붉히며 싸우기가 일쑤입니다. 욕설이 섞인 말이 오가고 양보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혼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인성이 바른 딸들로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