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에코 토일렛(Eco Toilet), 친환경 변기로 세면대에서 사용한 물을 변기에서 재사용하는 것이다. 변기가 세면대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인데 변기에 수조와 레버가 각각 2개씩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라 이름 지을 때도 세면대보다는 변기(Toilet)에 더 높은 비중을 두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처음부터 물을 절약하는 콘셉트는 아니었다. 평소에 물 절약이라고는 샤워를 5분, 양치질을 2분 안에 끝낸다는 확고한 생활 수칙 외에는 별로 없다.(겨울에는 1분 감소^^;) 원래 가구를 좋아해서 세면대와 변기를 책상과 의자처럼 만들면 어떨까 하는 형태적인 호기심으로 접근하였다. 스케치를 여러 장 하다 보니 세면대와 변기가 마침 높이도 서로 달라서 세면대의 물이 자연스럽게 변기로 흐르는 아이디어를 추가했다.
제품의 원리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물 내리는 레버가 2개, 수조 통이 2개로 나뉘어 있다. 세면대에서 사용한 물은 왼쪽 수조로 모이는데 물이 차면 센서가 감지하여 레버 옆의 작은 LED가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게 된다. 그때 왼쪽 레버를 내려서 물을 사용하면 된다. 오른쪽 수조는 왼쪽 수조가 다 차지 않았을 때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
어려웠던 점은?
수조가 2개일 때 생기는 문제, 센서 작동 가능성, 왼쪽 수조에 물이 넘칠 때 빠지는 배수구, 재사용수의 위생 처리, 머리카락 청소 등 사용하면서 생기는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재사용수의 청결에 대한 기준 또한 사람마다 다른데, 재사용수를 중간 통로에서 정수 처리하거나 일정 시간마다 약품 처리하는 방법으로 청결 문제를 보완할 여지는 있지만 ‘재사용’이기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비용을 추가한다면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반응은?
각국에서 다양한 분들이 반응을 보여주셨다. 어떤 분은 ‘자신만의 재활용수 화장실을 만드는 걸 몇 년 동안 실패했는데 이 제품을 보고 다시 도전한다’는 메일을 보내셨다. 또 끝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멕시코 주택청에서 이 제품을 보급하고 싶다는 연락도 왔었다.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디자인을 하면서 좋은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알 수 있었다. 우연찮게 발견한 아이디어 때문에 나 스스로도 생각이 바뀌었듯이 다른 사람들도 이 디자인을 보고 물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