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7)
1980년 프랑스에서의 일입니다.
르네(Rene Poec’h)라는 의사는 마음의 힘을 증명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합니다.
무작위로 움직이는 로봇 하나를 빈 박스에 넣습니다.
로봇은 벽에 부딪히면서 박스 안 전체를 골고루 다녔습니다.
그다음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로봇을 본 병아리 한 마리를 박스 옆에 놓아두었습니다.
그러자 무작위로 돌아다니던 로봇이 병아리 근처에서만 움직였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르네 박사는 무려 20년 가까이 그 실험을 지속적으로 했고, 매번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2002년 박사는 초심리학 학술지에 ‘마음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한 논문을 발표합니다.
로봇의 동선에 영향을 준 건 바로 병아리가 가진 마음의 힘이라는 확신을 얻은 겁니다.
조류는 알에서 깨어나는 순간, 처음 본 움직이는 사물을 어미로 인식하지요.
병아리의 어미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로봇의 움직임에 변화를 준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마음의 힘에 주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긍정의 힘’을 믿고 자신의 염원을 시도해 보지만 생각처럼 되지는 않지요.
그럼 이내 포기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마음의 힘’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야."
하지만 특별한 사람만 되는 것도 아닌 듯합니다.
병아리의 마음이 생명체도 아닌 로봇의 움직임을 바꾸게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마음은 그저 어떤 욕심도 바람도 없는 순수 앞에 그 힘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과연 나에게 돈은 무엇인가?
돈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 (1)
정리 문진정
‘돈보다 인생이 중요하다’고 누구나 말하지만 정작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의 절반을 희생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 결혼과 자녀 양육을 위해 또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한 지출이 더 많을 때도 있다. 출퇴근용 차를 사고, 자녀 보육비를 내며, 업무 스트레스로 병원에도 가야 한다. 그리고는 5일간의 힘든 생활을 보상받는 것처럼 주말에는 과소비를 한다.
사람들은 돈을 동경하고 돈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도 정작 돈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없다. 돈을 버는 대로 투자하느라 빚에 허덕이면서도 더 많은 돈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리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지금 지갑에 있는 돈을 앞에 꺼내 놓고 바라보자.
‘돈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돈을 버느라 에너지를 소모하며 죽어가고 있는가.’
돈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교환 수단일 뿐, 그 가치는 항상 변한다. 돈으로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얻었는지, 돈 때문에 걱정이 늘지는 않았는지 따져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돈으로 얻을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돈에 대한 굳은 신념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과연 나에게 돈이란 무엇이고, 돈 때문에 무엇을 포기했는지, 돈에 대한 두려움, 욕심 등의 감정들도 충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 돈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
어린 시절 돈을 대하는 심리 상태에 따라 나의 행동 패턴이 정해진다. 실제로 성장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체험한 ‘IMF 세대’는 민주화를 경험한 세대에 비해 ‘돈이 인생에서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돈이 없어서 하고 싶은 일을 못 했거나,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었던 경험 때문에 돈을 인생의 보호자이며 성공의 척도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 높은 연봉이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우리는 직업으로 정체성을 대신해 온 지 오래다. 나를 드러내기 위해 직위나 연봉을 과장하여 말하는 것도 그것을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친구의 삶의 가치보다는 직장, 직위, 사는 집과 차가 먼저 궁금해진다면 돈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 돈은 남보다 많을수록 좋다
주어진 조건은 무시하고 ‘더 많이, 더 좋게, 남과 다르게’를 고집한다면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수 없다. 많은 돈을 벌어도 ‘내가 이만큼 쫓아가면 남은 저만큼 가더라’며 더 많은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항상 남보다 더 많이, 더 특별하기를 원하는 한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은 멀어진다.
* 돈으로 심리적 안정을 얻으려는 생각
기분이 우울하거나 외로울 때 새 옷을 사거나 술을 마시는 등 소비 활동으로 위안을 얻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험에서 느끼는 순간적 기쁨과 안정감은 무의식중에 남아 있다가 기분이 상할 때마다 과소비를 부추긴다. 기분 전환용 소비로 내면의 안정감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잡동사니와 빚만 늘어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할 문제다.
나는 돈에 대해 어떤 감정이었는지 점검해보자. 우선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던 돈에 대한 관념과 지식, 신념, 행동에서 벗어나 돈을 새롭게 정의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지금과는 다른, 돈의 주인으로 사는 삶이 시작될 것이다.
참고 도서 <돈 사용설명서> 비키 로빈 ·조 도밍후에즈 · 모니크 틸포드 / 도솔
아토피가 깨끗이 사라졌어요
김소연 22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학과 1학년
"아토피가 있었어?" "네, 아주 심했답니다."
지금 친구들은 내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모른다. 나의 아토피 과거사를.
아토피는 나의 십 대 시절을 지배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팔 안쪽부터 시작되었던 아토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점점 심해지더니 목, 얼굴, 다리까지 번졌고 중·고등학교 때는 비참한 지경에 이르렀다. 얼굴에서 진물이 나고 목 주변이 다 굳어서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다.
안 해본 치료도 없었다. 피부과에서 알레르기 검사도 해보고 한의원 가서 침도 맞고 한약도 먹었다. 이사도 가보고 벽지도 바꿔봤다. 된장국에 야채만 먹었던 때도 있었다.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 하나하나를 조심하고 신경 써야 했다. 그런데도 차도가 없었다. 일시적으로 좋아지다가도 또 악화되기를 반복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너무나, 지쳤다.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어서 불을 끄고 목욕을 했다. 대인기피증도 생겼다. 여기까지 말하면 사람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다.
"전혀 그렇게 안 보여~ 이렇게 피부가 뽀얗고 예쁜데?"
반전은 이제부터다. 2007년 엄마 친구분의 소개로 마음수련을 하게 된 것이다. 수련을 하며 아주 오랜만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아예 고등학교를 휴학했다. 그리고 수련을 하면서 아토피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들을 하나씩 찾아 버렸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나는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아이었다. 그러다가 새 학년이 되었는데, 나를 몰라주는 아이들, 바뀐 교실 분위기.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그때의 스트레스로 아토피가 시작된 거였다. 아토피가 점점 심해졌음에도 무리해서 공부를 했다. 전교 1, 2등을 놓치고 싶지 않은 자존심 때문이었다. 친구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 안 아픈 척했지만 외모를 예쁘게 꾸밀 수 없는 것에 대한 열등감이 심했다. 그 무렵 마음에 쌓인 걸 그때그때 버릴 수만 있었더라면 이렇게 심해지진 않았을 텐데….
놀랍게도 수련 3개월이 지나면서 점점 아토피가 없어졌다. 8개월 후쯤에는 언제 아토피가 있었냐는 듯이 얼굴이 깨끗해졌다. 피부가 좀 아프다가도 마음수련을 하며 그 스트레스를 버리면 금세 다시 좋아졌다. 아토피가 생겼던 이유가 확실히 ‘내 마음’ 때문이었음을 그때 알았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되고 나서 학교에 복학했고, 한 살 어린 동생들이랑 학교도 신나게 다녔다. 나 때문에 늘 어두웠던 부모님, 눈치 보던 동생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아토피는 단순히 증상만 치료해서는 잘 낫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져 주눅이 들고 콤플렉스가 생긴다. 심하면 내 경우처럼 대인기피증, 우울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토피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같이 치료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정말 지긋지긋했던 아토피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토피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내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