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립습니다.
가난한 예술가의 삶을 원치 않으셨던 아버지.
어느 날 심한 다툼 이후 아버지와 멀어지며 방황했던 시간들.
아버지는 늘 나를 무척 자랑스러워하셨고,
나 또한 아버지를 무서워하면서도 좋아했지만,
화해의 시간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그날은 오지 않았다.
내가 만학으로 대학 시험을 치르던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삼십 년 전, 그때를 생각하면 방금 베인 상처처럼 쓰리고 아팠다.
죄송하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해드린 것에 대한 후회가 깊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어버이날 어머니마저 아버지 곁으로 가셨다.
어머니와 함께 국립묘지에 합동 안장식을 해드리던 날.
나는 고향 선산에서 영천 호국원으로 가는 내내 아버지를 꼭 안아드릴 수 있었다.
그 길에 나는 참 많은 이야기를 해드렸다.
얼마나 죄송하고 보고 싶었는지, 그동안 무슨 일들이 지나갔는지….
“아버지, 앞으로도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슬퍼하기보다는 언제나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습니다.”
_ 이영철 작가의 글 중에서
월간 마음수련 2013년 12월호 ‘에세이 앤 갤러리’와 함께한 작가는 이영철 님입니다. 경북 김천시에서 태어나 안동대학 미술학과와 계명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그동안 14회의 개인전, 150여 회의 단체전,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가했습니다. 저서로 <그린 꽃은 시들지 않는다>(이영철 작품집)가 있고, 그린 이로 참여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다수의 책들이 있습니다. “점점 잃어가는 중요한 것, 사랑, 우정, 꿈, 희망, 웃음을 찾아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童畵)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의 그림은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 따듯하게 다가옵니다.
작가 홈페이지: namusai33.com
이영철 작. 캔버스 위에 아크릴릭. 227.3×181.8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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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작. 캔버스 위에 아크릴릭. 194.5×97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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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작. 캔버스 위에 철필, 혼합기법. 61×91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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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작. 캔버스 위에 아크릴릭. 227.3×181.8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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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작. 캔버스에 아크릴릭. 41×53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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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작. 캔버스에 아크릴릭. 38×45.5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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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작. 캔버스에 아크릴릭. 45.5×33.4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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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작. 캔버스에 아크릴릭. 117×73cm.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