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계신 아버지가 걱정이에요

제 고민은요?

혼자 계신 아버지가 걱정입니다.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80대 아버지 혼자 시골에서 지내십니다. 처음엔 논일 밭일도 조금씩 하시더니, 얼마 전부터는 통 다니시지도 않고 누워만 계시고, 작년 한 해만 폐렴 등으로 입원을 두 번이나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어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쇠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결혼한 언니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에라도 모실까 했는데 선입견이 있으신지 내키지 않아 하십니다. 어떻게 하는 게 아버지께 가장 좋은 선택일까요?


제 생각은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입원하신 어르신들과 보호자 사이에서 서로 마음 놓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안심서비스’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병원에 오고 싶어도 자주 못 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가족분들을 대신해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도록 신경을 더 써드리고 있지요. 같은 방 친구분들과 잘 어울리게 도와드린다든지 대화 상대도 해드리고, 보호자분들이 궁금해할 경우 의사 선생님 혹은 간호 팀과 직접 전화를 연결해드리기도 합니다.
사실 아직 많은 분들이 요양병원에 대한 선입견이 많으신데요, 요즘은 기존 요양병원을 탈피한 새로운 요양병원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병원만 해도 직접 방문해보고는 만족해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우선 병원을 선택할 때 자식 입장에서 편한 곳보다는 부모님이 좋아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처음엔 내키지 않아 하시겠지만 좋은 요양병원을 알아보신 후, 아버님을 모시고 방문해보시면 어떨까요. 직접 그곳에서 지내시는 어르신들의 편안한 모습도 보고 하면 아버님의 마음도 바뀌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선선

저 역시 14년간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를 모셔왔습니다. 사연을 들으니 자식으로서 고민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우선 아버지께서 집에 계시는 게 편하다고 하시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젊은 저희도 그렇듯 내 집만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따라서 아버지 혼자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시군에서 운영하는 노인 돌봄 시스템 같은 걸 활용해 보는 겁니다. 가령 가스 불 잠그는 걸 깜박하시는 등 사고의 위험이 있다면 요양병원이나 실버타운에 가시는 걸 고려해 보겠지만, 약간의 거동만 불편한 경우라면, 가까운 동네 분들에게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방문해서 말동무해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따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자식들 입장에서는 부모님을 편하게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병원에 입원하신 후 활동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더 아프신 경우도 많이 보아왔거든요. 특히나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분이시라면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움직이시는 게 아버지를 위해서도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자은

님의 고민을 보고 안쓰럽고 답답했습니다. 정말 사면초가에 빠지신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요. 하지만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제 생각엔 더 이상 마음만 졸이지 말고, 결단을 내리면 어떠실까 합니다.
홀로 계신 아버지가 그렇게 외로워하시는데, 몸도 아프신데, 꼭 직장에 다녀야 하는지요? 언니분과 상의하신 후, 님께서 아버지를 모시는 쪽으로 하면 어떨까요? 상황도 자세히 모르면서 너무 쉽게 말한다 하실지 모르지만, 지금 중요한 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인 것 같습니다.
두 달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너무나 후회를 했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게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처럼 한이 남지 않으시길 바라며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