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은? 룩 업 핸들(Look Up Handle).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일어나거나, 창밖을 두리번거릴 필요 없이 고개를 들어 손잡이만 바라보면 간편하게 다음 도착역의 정보를 알 수 있다.
● 어떻게 이런 생각을? 꽉 찬 지하철 안, 일찍 탄 덕분에 편안히 자리에 앉아 목적지로 가고 있었다. 한 10분 정도 흘렀나? 내릴 역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지하철 문 상단에 설치된 정보판을 보려고 했다. 그런데 빽빽한 사람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뿐더러 시끄러워서 안내 방송 또한 잘 들리지 않았다. 혹시나 지나쳤을까 앉은 자리 뒤쪽 창문으로 아무리 고개를 두리번거려도 보이지 않고. 결국 일어서서 문 앞까지 사람들을 뚫고 갔더니 목적지까지 아직 한참이나 남아 있었다. 이런 불편함을 여러 번 느끼고 나서 앉아 있는 승객이 고개만 들어도 볼 수 있는 곳인 손잡이에 지하철역 정보가 보이도록 디자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제품의 기본 원리는? 손잡이 옆면을 깎아낸 부분에 작은 LCD판을 설치하여 도착역 정보가 보이게 된다.
● 중점을 둔 부분은? 우선 앉아 있는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적당한 화면의 각도와, 서 있는 사람이 손잡이를 잡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형태 스타일링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마다 한 사람은 서서 손잡이를 잡아보고 다른 한 사람은 앉아서 위를 올려다보며 반복적인 경험을 하면서 서로에게 불편하지 않게 디자인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
● 주변의 반응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 주최한 2013년 유니버셜 디자인 공모전에서 특선을 했다. 이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지도해주신 교수님이나 주변의 많은 친구들도 지하철을 탈 때마다 힘들고 불편했던 문제였다며 많이 공감해주었다.
● 하고 싶은 말? 일상생활을 하다가 주변의 모든 것들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하게 된다. 남들이 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부분도 관찰하고 연구해서 모든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제품 디자인을 하고 싶다. 그리고 제품 디자이너로 세상에 나가기 전에 월간 <마음수련> 독자분들께 소개가 되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