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갔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후 요즘 들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내 친구 누구는 엄마가 이런 걸 사줬대, 내 친구 아빠는 한 번 심부름을 하면 10만 원을 준대.’ 헐~! 한 번 심부름했다고 9살 아이에게 10만 원을 주다니. 참 문제구나 싶지만, 그런 친구들과 자꾸 비교하는 아이를 보며 주눅 들까 걱정입니다. 행복은 그런 데서 오는 게 아니라고 설명도 해주지만, 그 말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자꾸 친구들과 비교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입니다.
제 생각은요!
A 저도 님의 자녀분처럼 부모님께 떼를 쓰며 자라왔습니다. 저보다 잘사는 집 친구들이 많이 부럽더라고요. 누구 집은 피아노 사주는데 우리 집은 왜 없어, 딴 집은 독방 있는데 나는 없어, 나도 00학원 가고 싶어… 등등 투정을 부렸죠.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여유가 없어서 그러셨는지, 늘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형편이냐. 그렇게 부러우면 그 집 가서 살아라.” 지나고 보니 그런 말들이 어린 마음에 상처도 되고 사랑을 못 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가졌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제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여러 가지로 공부를 많이 했죠. 우선은 완전히 아이의 입장에서 대화를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내 친구 누구는 엄마가 이런 걸 사줬대, 할 때 그 순간 아이의 마음은 어땠는지를 물어봐주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 네 마음이 이랬겠구나, 엄마에게 섭섭했구나~’ 하면,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그것만으로도 힘을 얻습니다. 그 후 엄마의 마음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거죠. 어린아이라고 하지만 자기 마음을 이해해주려는 사랑이 전달된다면, 충분히 마법처럼 엄마의 말을 이해하고 스스로가 판단하고 행동이 변화될 거예요. 그렇게 언제나 공감과 지지를 해주는 엄마가 있다면, 아이는 어디서나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라날 겁니다.
A 초등 4학년, 2학년 자녀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2학년 아들이 욕심이 많아 저 역시 그런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TV에서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이 나오기에 아이에게 보여줬습니다. 그 아이들에겐 먹을거리도, 깨끗한 옷도, 또한 어떤 장난감도 없지만 그 표정은 우리 아이들보다 행복해 보이지 않느냐고 되물으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많이 갖고 누려야 행복할 거라는 마음에 우리가 속고 있는 거라는 이야기를 해줬지요. 또 어느 날은 노숙자를 도와주는 사이트를 보여주었습니다. 하루 3천 원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외식비를 아껴 이들을 돕기로 하였지요. 그리고 지금 우리 상황에 감사하자고 하며 가난한 이웃을 돕는 후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는데 점점 아이도 알아가는 거 같습니다. 쌓여가는 장난감이 이 지구의 환경을 얼마나 오염시키는지. 그 장난감들로 인해 며칠이나 즐거웠는지 상기시키니 물건에 욕심부리는 일도 적어졌습니다. 한창 비교하고 경쟁하며 크는 게 아이들이겠지요. 그럴 때일수록 주변의 낮은 곳을 보게 해주면 어떨까요?
A 15년째 상담심리사로 일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또래 관계를 형성하며, 비교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다만 그럴 때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세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바로잡으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는 거예요. 어릴 때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고 공감받은 경험을 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또 한 가지는 엄마 스스로의 마음도 돌아보세요.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내가 아이에게 부족하게 해주고 있는 건 아닌지, 못해주는 부분에 대한 열등감, 다른 집과 비교하는 마음 등등 스스로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가만 보면 아이는 괜찮은데 엄마의 마음의 잣대로 걱정하는 경우도 많지요. 무엇보다 엄마 먼저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행복하게,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러면 아이도 저절로 엄마의 모습을 따라 그렇게 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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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미혼 직장 여성입니다. 요즘 결혼에 대한 압박 때문에 너무 힘이 듭니다. 부모님의 잔소리도 힘들지만, 저 스스로도 남편과 알콩달콩 사는 친구들 모습을 보면 부러워지고 저도 이제 안정되게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어느새 주변의 괜찮은 남자들은 다 품절남이 되었고, 선이라도 보려 하면 다 40대에서 50대입니다. 나이가 드니 직업이니, 연봉이니 이것저것 더 따지게 되고. 나이는 자꾸 들어가고. 저도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제 앞날이 불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