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는 정처 없이 날아가지만
그것도 본능에서 갈 곳 알고
그곳에서 살다가 떠나가는 철새는
제 갈 길을 가다가 죽기도 하구나
세계의 제일 높은 히말라야 산을
넘어갔다가 돌아오는 철새도 있고
자유로워 보이는 새들의 삶도
항시 죽음이 도사리고 있구나
흐르는 구름 따라 자유로이 살고픈 사람도
방해하는 것이 없는 세상에서
자유로이 살고픈 생각도
정처 없이 걸림이 없이 떠나고 싶은 심정이나
가졌던 인연과 가진 것에 자유로이 떠나지 못하고
고달픈 인생사에 뜻 없는 인생사에
죽고픈 생각이 날 때도 있었으리라
갑갑한 심사에 무엇을 하여 자유가 될까
가졌던 삶을 떨쳐버리고픈 마음이
수없이 많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이 심사에서도 처자 두고 어디론가
이국땅으로 산사로 훌쩍 떠나버리고
그것이 집착을 버림이 아니고
현실 도피하였는지 무엇 때문인지는
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열등의식의 발로일 것이다
이혼하고 동반 자살하는 것도
자기의 마음에 현실이 맞지 않아서라
모두가 자기 위한 방법이었으나 모두가 그 원한만 안고
자기를 위함이 없었던 것 같구나
먹고살기 힘들던 시절에
처자 두고 일본 가서 돈 벌어오겠다던 남편이
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 수가 너무 많구나
세월이 지나 청춘과부로 세월 보내다
언제나 돌아오나 눈 빠지게 기다리다가
늙어 남편이 와도 새 처자를 데리고 오기도 하고
새 처자를 두어 다시는 못 오겠다고 말하나
잃어버린 젊음을 어디서 찾고 원한만이 남구나
이런저런 수많은 사연에 사람은 삶을 살아왔지만
이것도 저것도 모두가 원한이라
가도 와도 진정한 자유는 없고 바른 삶 또한 없었다
어디로 가야 어디에 살아야 자유가 있을까 살고플까
그것을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자기의 못난 마음을 버리고 버려서
못난 자기를 없애고 없애서
못난 자기가 없으면 진정한 자유고
갈 곳 가서 잘 살 수가 있을 텐데
말 없는 산천과 하나 되어 말 없는 하늘과 하나 되어
말 없는 세상과 하나 되어 살면
부족함이 없고 자유고 해탈이라
마음의 노예가 되어 이곳저곳서 자유 행복 찾아도
그 자유 행복이 없는 것이라
세상 마음과 하나가 되면
나의 헛된 마음이 없이 항시 쉬구나
항시 그 마음이 변함이 없고 마음이 오고 감이 없어
오고 가지를 않고 자유고 해탈이구나
못난 자기를 버리고 사는 자가
신선이고 부처이고 성인이라
못난 자기를 버리는 자가
말만 듣던 영생천국을 살아서 가지
이것 또한 꿈인가 생시인가
사는 곳이 천극락임 알고 살면 신명 나는 삶이 아니겠는가
푸른 창공은 말이 없으나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고
산천도 말이 없으나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고
인간만이 말이 많고 생각도 많으나
하나도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인생이라
세상은 말이 없어 좋고 인간은 말이 많아 싫구나
저가 잘났다는 말밖에 있겠는가
무엇이 그리웁고 무엇이 해야 할 일인가
이것저것이 모두가 부질없는 꿈인 걸
그 꿈을 깨고 보면 부질없음 알고
꿈속에 허덕이지 않듯
못난 자기를 없앰이 꿈 깨는 약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