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중2 딸 둘을 둔 40대 엄마입니다. 딸들은 서로 부딪히기만 하면 얼굴 붉히며 싸우기가 일쑤입니다. 욕설이 섞인 말이 오가기도 하고 양보라곤 전혀 없습니다. 혼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인성이 바른 딸들로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제 장성한 두 살 터울의 남매를 둔 엄마입니다. 둘 다 시기 질투가 많아 어려서부터 다투기도 많이 했어요. 하루는 작정을 하고 서너 시간 떨어져 있는 친척 집으로 찾아오라는 미션 쪽지를 남기고 먼저 친척 집에 가 있었습니다. 둘이서 기차표를 끊고 버스를 갈아타고 하루 종일 걸려 무사히 그 미션에 성공하더니, 알게 모르게 끈끈한 정이 조금씩 쌓인 것 같더군요. 그 후로는 티격태격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로 위해주더라고요. 서로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싸우지 않고 자라는 형제는 없을 테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저도 처음엔 “니네 왜 싸워, 그만둬” 하며 야단치고 소리를 질렀지요. 그런데 그게 괜히 감정만 보태는 거더라고요. 힘들겠지만 아이들이 싸울 때는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봐주고, 나중에 아이들을 불러서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었으면 합니다. 아이들도 자기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주기를 바라고, 또 아이들 나름으로는 분명히 싸울 이유가 있는 거니까요. “아, 니가 이래서 동생(언니) 때문에 속상했구나, 힘들었겠다.” 그렇게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은 녹습니다. 니가 잘했다, 못했다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그렇게 공감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잘못도 알고 자기 길을 찾아가더라고요.
저도 어린 연년생 자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싸우면서 크는 거 같아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모습이 중요하겠지요. 부모가 거울이잖아요. 결국 부모가 하는 행동을 아이들은 따라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면서, 항상 남편하고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게 됐습니다. 속으로는 밉더라도 아이들 앞에서는 포옹하고 따듯하게 말하고. 그런데 일부러라도 그렇게 하다 보면, 실제로 미운 마음도 조금은 사라지더라고요. 항상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요. “엄마 아빠가 짝꿍이듯 니네 둘도 짝꿍이다. 엄마 아빠가 너희처럼 싸우고 그러면 좋겠냐”고요. 그리고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아빠하고 같이 풀어가면 좋겠어요. 분위기 좋은 데 외식하러 가서 아빠가 한마디 해주는 것도 좋고요.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좋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요. ♣ 김순열 자영업
저에게는 5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동생을 많이 때리기도 하고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집을 나와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문득 동생에게 잘못한 일만 떠오르고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사과를 했더니 동생 역시 자기가 잘못했다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자녀분들도 서로 떨어져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덜 싸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자매가 서로 부모님께 차별받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부모님께서 동생을 더 좋아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면 더 괴롭혔던 거 같습니다. 한창 사춘기를 겪을 나이이고, 진로에 대해 민감한 시기라서 그럴 수 있으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 파이팅입니다.^^
저는 딸 셋의 둘째로 자랐지요. 특히 두 살 차이의 막내 동생과는 정말 엄청 싸웠습니다. 한번 머리끄덩이를 잡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놓지 않았던 기억,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네요. 사춘기 시절, 마음은 힘들고 여유가 없으니까, 동생을 품어주지 못하고 더 싸웠던 거 같아요. 하지만 잔소리 한번 안 하시고, 늘 열심히 사는 부모님을 보면서, 점점 동생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도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열심히 살고 계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자녀들이 싸울 때 너무 그 상황에 같이 들어가서 힘들어하지 마시고 조금 큰마음으로 바라보시면서, 자녀분들이 힘든 것은 없는지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사회복지사 일을 시작한 지 6개월째, 요즘 직장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기관 대상자 분들(치매환자 분들)과 보호자 분들 상대하기, 회계 업무에다 상담까지. 6개월이 지나니 몸 마음이 많이 지쳤습니다. 음악 듣기나 영화 보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어보려곤 하는데 도통 매사에 의욕이 나질 않습니다. 운동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이 무기력증, 어쩌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