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여성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습니다. 일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이것이 진정 나의 일인가 하는 의문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짜 내 삶을 살고 싶어,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며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이런 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지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결국 삶은 똑같은 것이라고 하십니다. 부모님과 저와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 이런 간극을 좁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조언을 구했으면 합니다.
저도 님과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반대에도 나중에 후회와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그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막상 그 길에 접어드니 제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거든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그때는 그 일밖에 없을 것 같아서 매달렸었는데,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 또 다른 멋진 경험들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얼마나 확신이 있는지 그 부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지금 당장 말로써 부모님을 설득하려고 애쓰지는 마세요. 님께서 좋아하는 일을 하시게 되면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모습을 진실로 보여주세요. 그 모습을 보면 조금씩 가치관이 좁혀질 거예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해진 만큼 부모님께도 잘해드리세요. 그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부모님도 감동시키리라 믿습니다.^^
아직 한 번밖에 살아보지 못한 인생 아마추어(이승철님의 노래 ‘아마추어’를 한번 들어보시길^^)로서, 채 30년을 못 산 인생 초보자로서 제가 답변을 드려도 되나 고민 많았습니다. 하지만 고민녀님과 같은 고민을 했던 20대 친구로서 제 이야기를 들려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대기업 입사가 제 꿈이었다고 믿으며, 스펙 쌓기와 치열한 경쟁 끝에 대기업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꿈이라고 믿고 살았던 꿈이, 제 꿈이 아니란 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분께서 ‘가짜 꿈이 흔들려야 진짜 꿈을 찾는다’라고 하셨는데 딱 이 말과 같았습니다. 잘나가는 대기업 간판은 제 꿈이 아니었고, 저는 마치 황무지 한가운데 길을 잃고 서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지?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질문을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제가 추구하고 싶은 가치는 ‘물질’보단 ‘공생, 공존, 공유’와 같은 가치였고, 그런 고민을 하는 시점에 사회적기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감히 사표를 내고 이직했습니다. 당장 연봉은 반 토막이 났고, 부모님은 실망하셨지만, 제 인생은 저만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기업에서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일하며 성장했고, 이를 통해 더 선명해진 제 꿈을 따라 지금은 비영리 영역에서 순간순간 감사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반대하던 부모님께서도 이제는 저를 지켜봐주고 계십니다. 부모님께 드린 약속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달리려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타인의 삶을 사느라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했고 웹툰 ‘무한동력’에는 ‘죽을 때 생각나는 것은 지금 먹지 못한 밥이 아니라, 이루지 못한 꿈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을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삶의 주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딸을 이해 안 해주는 부모님이 답답하게 생각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살아온 삶에서 본다면 당연한 거지요. 그 세대만 해도 당장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했으니까요. 저도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겠다며 잘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나온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당장 부모님께 이해받으려 하기보다 우선 부모님의 걱정을 풀어주세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의 비전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제시를 하세요. 아직 어떤 일을 할지 고민 중이라면, 기간을 두고 그때까지만 지켜봐달라고 양해를 구하세요. 요즘처럼 어려울 때 계속 백수로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실 테니까요. 그리고 되도록 경제적인 부분에서 독립하세요. 부모님께 의존하면서 나의 길을 가겠다고 하면 더 걱정이 되지요. 그리고 부모님께 약속한 것을 하나하나 지켜나가세요. 따님에게 믿음을 가질 수 있게.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따님의 길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
저는 어린 아이들을 둔 가장입니다. 제가 원래 위가 안 좋았는데, 한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나서 위와 식도염이 생긴 이후로 걱정이 많습니다. 병원에서는 약 먹으면 낫는 병이라지만 계속 병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할 때도 있습니다. 애들은 어린데, 혹시 쟤들이 크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더 악화되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들이 점점 더 몸을 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걱정이 많아서 그런지 먹어도 살로도 안 가고, 자꾸 살이 빠지는 것도 신경 쓰입니다. 막연한 불안을 없애는 방법, 마음을 좀 더 편안하고 대범하게 바꾸고 몸도 마음도 평안하게 할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