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난 사람들의 신나는 제안 하나

‘한번 이렇게 해보세요’
신바람 난 사람들의 신나는 제안 하나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 해보자

자기 생을 진정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나 역시 일에 파묻혀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다가 내 나이 40줄에 들어서면서 부정맥, 우울증, 공황장애 등 한꺼번에 병이 닥쳐왔다. 죽음은 거꾸로 삶을 생각하게 했다. 가장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정도 가시면서 조금은 더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자각하게 됐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체면 때문에, 눈치 보느라 하고 싶어도 못 했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천문학, 식물, 여행, 역사 등 세상엔 흥미로운 것이 너무 많았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마다 화훼 농장에 가서 식물을 본다. 식물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관련 책도 보면 단순히 ‘꽃이 아름답다’에서 보고 아는 즐거움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고 직접 해보자. 오히려 회사 일도 더 잘되고, 삶이 즐거워진다. 덕분에 마침내 고난과 고통을 넘어 <즐거운 인생 맛있는 삶> 이라는 책까지 출판하게 되었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송인섭 60세.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예쁜 식사 매너로 점심시간을 활기차게

내게 점심시간은 동료들과 또 다른 만남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날 오후 근무도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가끔 원하는 점심 메뉴가 아닐지라도, 가고 싶지 않은 식당일지라도 만면에 미소를 짓는 것은 기본. 식당에 가면 동료들을 위한 찬란한 서비스를 위해 손을 깨끗이 닦는다. 냅킨을 한 장씩 앞자리에 깔아주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가지런히 신속, 정확하게 직급 순서대로 놓아드린다. 개인 기호에 맞게 너무 차갑거나 뜨겁지 않게 물을 따라주고, 간혹 천천히 먹는 동료들을 위해 템포 맞추는 것도 잊지 않는다. 모두 식사를 마칠 무렵 커피를 뽑아 대령한다. 식후 근처를 산책하고 수다를 떠는 것도 아름다운 마무리. 사실 동료들과 식사하는 건 너무 흔한 일이고 이런 일들은 사소해서 그냥 넘어갈 때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쓰면 오전의 피로는 싹 풀리고 오후 근무까지 즐거워진다.

이진욱 34세.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일기 쓰며 나만의 시간 가져요

신나게 즐겁게 살고 싶지만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자기 계발서류의 책을 봤지만, 내 것이 되진 못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생각 바꿔 먹기’이다. 어렵고 힘든 일을 겪으면 액땜이려니, 일이 더 잘되려고 이러나 보다, 하면서 더 잘되기 위한 인생의 전환점으로 봤다.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가 몰려오면 생각을 바꿔 먹는다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럴 땐 일기를 쓴다. 지극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몸, 마음을 쉬게 하고, 스스로 위로하고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나의 감정과 스트레스에 처한 상황을 풀어서 쓰다 보면 내 자신이 객관화된다. ‘이래서 내가 아쉬워하는구나, 힘들어하는구나’도 알게 되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하게 된다. 충분히 내 자신에 대해서 바라볼 시간을 주면,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힘을 얻게 된다.

임솔 25세. 인천시 남구 주안동

화분에 이름 지어주기, 그리고 선물하기

우연히 식물 관련 책을 보다가 필이 꽂혀 책상에 화분을 놓고 키우게 되었다. 깜찍한 모양새를 떠올리며 예쁜 이름도 지어주었다. 꽃 모양이 마치 참새가 노래 부르는 듯하여 ‘짹짹이’ 동글동글 완두콩 같아 ‘콩콩이’….^^ 하루하루 잎이 커지고 꽃을 피워 ‘방가방가’ 이름을 지어주니, 녀석들을 볼 때마다 생기가 났고, 그 기분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졌다. 동료들 역시 대부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보내고 있는 터라 귀염둥이 화분들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잘 키운 화분을 ‘눈의 피로를 풀어보라’며 동료 책상에 사뿐히 놓아주고, 이왕이면 ‘싹싹이’ ‘똑똑이’ ‘(귀염)둥이’ 동료와 꼭 닮은 이름도 지어주면 정말 좋아라 한다. 화분에 물을 줄 때도 동료들의 화분도 같이 챙겨주면 물을 촉촉이 머금은 화분을 대하며 신나 한다. 생명과 마주하는 순간, 그 싱그러움은 누구에게나 전염되는 것 같다.

김미현 42세. 경남 김해시 삼계동

 

‘해야만 하는 일’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이경재 마음코칭센터 대표

우리는 하루를 맞이하면서 ‘오늘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떠올린다. 생존을 위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만 하다 보면 그 하루는 힘들고 벅찰 것이다.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나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자. 의무로 꽉 채워진 삶에서 보다 여유롭고 신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 오늘 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줄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가령, 산책이나 친구와의 만남 등 작은 것이라도 좋다. 주어진 의무가 아니라 스스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겨지는 걸 선택하고 해 나가다 보면 생활에 활력이 생긴다.

                    2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자신이 하는 일과 관련해서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한다든지, 관련 분야 책을 읽는다든지 자기 계발을 하도록 한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금물. 무언가 더 가져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편안하게 할 수 있다.

                    3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받으려고만 하기보다 나보다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는지 주위를 살피고 도와주자. 주는 즐거움은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힘들어하는 동료에게 활력이 될 만한 일이 뭐 없을까. 데이트를 신청하거나, 따듯한 커피 한잔을 타다 주는 것도 좋겠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오늘 내가 의무로 해야 하는 일과 선택한 일들을 적어보자. 이들 중에 먼저 해야 할 일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하루가 의무적인 일들로만 채워지지 않게, 자신이 선택한 일들을 함께 해 나간다면 보다 신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때 유의할 점은 너무 계획을 많이 세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살다 보면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고, 계획을 지키느라 오히려 지칠 수도 있다. 계획을 세울 때에는 그 모든 것에 대처할 수 있는 여유와 공백도 함께 포함시켜야 한다.

이경재 님은 마음코칭센터 대표이자, 한국리더십센터 전문위원, (사)함께여는교육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