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비가 오누나
빗방울이 안개와 같구나
하늘이 비어 있으나 물도 있고
구름 산소 수소 탄소 여러 가지가 있구나
하늘은 비어 있어도
지구도 가지고 태양도 가지고
달도 별도 가지고 있구나
순수하늘만 있는 진공도 있고
여러 물질이 있는 것도 있고
수만 가지를 가지고 있으나
빈 하늘은 다 품어 말없이 있구나
이 자체의 원래의 모습은 없지만
이 자체가 정과 신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
빈 하늘이 창조주이고
이것저것의 어우러짐에 의하여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전능 그 자체라
이 하나가 수만 가지의 형상을 내고
또 수렴하고 하구나
망상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있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찾아야 바를 것이다
천극락이 하나의 망상의 세계에 있는 줄 아나
이 세상에 난 자가 천극락에 간 자임을
아는 자도 세상에는 없고
막연히 천극락에 가는 줄 아나
그 천극락은 망상의 천극락이라
사람들아
이 세상의 이치를 다 알아 천극락에 나자
수많은 세월 속에 인간이 살아왔지만
인간이 지혜가 없는 것은
지혜의 신인 세상의 주인의 입장이 되지를 못해서라
자기의 마음속 갇혀 세상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라
이 세상을 내가 알려면 알 수가 없고
세상이 되어 알면 알 수가 있는 것이라
이 천지가 있는 것은 또 존재하는 것은 또 난 것은
하늘이 있어 천지가 나고 사람도 만상도 난 것이라
이 빈 하늘이 본바닥이라
천지의 만상의 부모가 이 빈 하늘이고
천지만상의 주인이 이 빈 하늘이라
이 자체가 만고의 진리고 이 자체가 살아 있어
세상이 살아 있는 것이라
이 세상의 일체는 빈 하늘의 표상이라
이 빈 하늘이 살아 있기에
수만 가지가 나고 가고 하는 곳이 이곳이라
인간도 살아서 자기의 죄의 세계를 다 부수고
이 빈 하늘이 자기의 마음이 되어
본영혼인 이 나라에서
자기의 영과 혼으로 다시 나야
세상 사는 사람이고 인간이 완성되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