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블라인드라이(Blindry). Blind(햇볕가리개)와 Dry(말리다)를 합친 단어로 블라인드와 빨래 건조대가 결합된 제품의 성격을 드러냈다. 영어에서 -ry는 특수한 성질, 행위를 나타내는 접미사인데 블라인드와 드라이가 만나 또 다른 특별한 행위를 만듦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오랫동안 자취 생활을 하다 보니, 생활 속 사소한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곤 한다. 평소 빨래할 때 유난히 큰 건조대 때문에 자주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건조대를 보관할 장소가 마땅히 없어서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건조대를 창문과 창문 틈 사이에 넣는 걸 보고 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햇빛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곳이 창문이고, 창문으로 빨래 건조대의 보관과 말리는 효과를 한 번에 낼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단지 창문에 매다는 건조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역으로 이용하여 햇빛을 막아주는 블라인드 기능을 추가하면서 햇빛을 차단하기도 하고, 햇빛으로 건조도 하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게 되었다.
중점을 둔 부분은?
사전 조사를 하던 중, 빨래 건조대가 지구를 살리는 7대 불가사의 물건 중 하나라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기 빨래 건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해 환경에 피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빨랫줄 사용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다. 블라인드라이가 환경 문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집 안에서 가장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공간인 창문을 통해서 햇빛을 통한 건조, 살균과 방향 효과 또한 더해 더욱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되도록 했다.
제품의 재료는?
환경 문제로 출발해 디자인된 만큼 쉽게 구할 수 있고 분해 시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로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려고 했다. 목재로 외형을 잡고, 블라인드의 날은 가볍지만 튼튼한 강화 플라스틱을, 블라인드 안쪽 뼈대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 빨래 무게를 뒷받침할 수 있으면서도 블라인드 날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했다.
아쉬운 점은?
각기 다른 창문 모양에 맞게 디자인되어야 하는 점이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조립식 형태인데 이 제품을 상용화시킨다면 사용자들이 쉽게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을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조립식의 제품이라면 청소도 쉬울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블라인드라이가 소개된 글을 발견했을 때의 뿌듯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긍정적인 반응의 댓글들과 다양한 조언의 글들을 보면서 앞으로 많은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아직 학생이지만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열심히 디자인을 한다면 많은 노력과 시간 역시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만들 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신 분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