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구~~ 너무 더워요~” 제가 살고 있는 춘천은 지형이 분지라서 다른 곳보다 겨울엔 더 춥고 여름엔 훨씬 더 덥답니다. 제가 더위를 피하는 방법 중 하나는 집 안 여기저기 늘어져 있는 소품들을 다 걷어치우고 거실 한가운데 수경재배 코너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 체감 온도가 내려간다고 하네요.
수경재배란, 물로 키우는 방법을 말하는데 용기에 물이 줄어드는 만큼만 가끔씩 보충만 해주면 되는 아주 쉬운 방법이에요. 오늘 제가 소개할 수경재배 아이템은, 우리가 흔하게 보는 관엽식물이 아닌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다육식물(선인장 포함)입니다. “뭣이라? 물을 싫어하는 다육식물을 수경재배한다고라?” 걱정 마세요. 이거 분명히 ‘되는’ 이야깁니다요!
다육식물만이 가진 특유의 조형미와 색감 때문에 아주 재밌고도 이국적인 그린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가 있어요. 단, 이때 조심할 점은 흙에서 기를 때와 물에서 기를 때의 관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의 뿌리에 묻은 흙을 모두 다 깨끗이 제거한 후 물에 담가 키워야 한다는 거예요. 여기다가 일조량만 충분하면 문제될 게 전혀 없답니다.
다육식물의 매력에 빠져 수십 개를 키우고 있는 제 친구도 이 말을 처음엔 믿지 않았어요. 이 방법을 블로그에 올렸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지요. 다육식물은 물을 싫어해서 아주 건조하게 관리해야 하는 게 포인트인데 수경재배를 하면 물러 썩어버릴 게 확실하다면서 말이지요. 이렇듯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삶의 방식 이외에도 훨씬 더 많은 삶의 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또 인정하지도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 같고 무모해 보이기만 하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나의 상식과 내가 고집하는 방법 말고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방식으로 답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