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꿈이 항공사진 촬영이었다. 그것은 내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땅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하지만 헬기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커서 다른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하늘 위로 날아가는 모터패러글라이딩을 보고 난 후 그 꿈에 다가갈 수 있었다. 비행 훈련을 받은 후 2011년 가을, 드디어 평생 꿈이었던 항공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다.
모터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찍은 사진들은 헬기나 비행기와 달리 그리 높지 않다. 때문에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풍경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때론 황토밭을 일구는 아주머니와 눈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자연이 펼치는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든 산하 등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 전혀 다른 풍광으로 다가올 때마다 그 희열과 감동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항공사진 촬영은 하루하루가 자기와의 싸움이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바람을 체크하며 길을 나서고, 현장에 도착해서 비행 준비를 하는 데만 30분이 족히 걸린다. 막상 비행을 시작했는데 거대한 구름을 만나 한 치 앞도 알 수 없이 헤맬 때도 있다. 이륙 또한 중요하다. 바로 이륙을 성공하면 괜찮지만, 두서너 번 실패할 때면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매 순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이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초보 비행가로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100회가 넘는 비행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상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이 땅의 모습, 이 순간을 그렇게 담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날고 또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