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법은 관용과 용서를 전제로 합니다.” 처벌을 하기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어주는 것이 먼저라는 소년 사건 전문 천종호 판사. 그의 꿈은 부모의 사랑조차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청소년회복센터(사법형 그룹홈)라는 대안 가정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따듯한 배려를 받은 기억은 소중한 추억이 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소년범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천종호(49) 판사를 만나보았다. 올해 초,… Continue reading
"명사 인터뷰"
샘 킴, 마음까지 따듯하게 해주는 요리사
샘 킴의 요리는 따듯하면서도 정갈하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답다. 그렇기에 “기분 좋아지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요리”라고 평가받는다. 2010년 미국스타셰프협회 선정 ‘아시아라이징스타셰프’, 2010년에 방송된 MBC 드라마 <파스타>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현재 바른 식문화 운동을 하며 요리사가 되고 싶은 소외 계층 아이들을 돕고 있다. ‘요리와 삶은 같이 가는 것’이라 말하는 셰프 샘 킴. 그의 파스타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이야기…. Continue reading
시각장애인 미술학도이자 스키 국가대표 양재림 선수
눈밭을 빠른 속도로 내려간다. 시각장애인 3급의 양재림(25) 선수는, 여자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유일한 장애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다. 지난 2011년 1월, 국가대표가 된 이후로 놀랍게 성장한 그녀는 2012년 말,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열린 IPC 알파인스키 선수권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는 성적을 거뒀다. 동양화 전공의 미술학도이기도 한 그녀는 스키와 그림이라는, 시각장애인으로서는 하기 힘든 두 가지 도전을 하며… Continue reading
‘나눔 디자이너’ 배상민 교수
‘디자인은 나눔입니다’란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하는 이가 있다. 바로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다. 미국 뉴욕에서 성공한 디자이너였지만 ‘욕망’을 부추기는 상업 디자인에 회의를 느낀 그는 2005년 한국으로 돌아와 카이스트에서 사회공헌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게 된다. 일상에서 필요한 제품에 ‘나눔과 섬김’을 담아내고, 그 정신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며, 디자인을 통해 보다 따듯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 배상민(41) 교수를 만나보았다. 배상민 교수의… Continue reading
구혜선 감독
두 번째 장편영화 <복숭아나무>로 그녀는 다시 감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연기자, 가수, 화가….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구혜선씨가 이번에 하고 싶었던 얘기는 ‘존재에 대한 물음’이라 한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 붙들고 있었기에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된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웃는다. 긍정의 힘을 믿는 사람, 그래서… Continue reading
가수 윤하
가수 윤하. 17살, 오직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그녀는 이듬해 ‘혜성’이란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그 뒤 성공적인 일본 활동을 발판 삼아 2007년 국내에서 1집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대중 앞에 선 그녀는 아이돌 대세인 가요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였다. 또래 가수들 중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며 직접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언제나 경건한… Continue reading
2012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송대남 선수
2004년과 2008년 두 번의 올림픽 선발 좌절, 세 번의 체급 변경, 부상….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번번이 운이 따르지 않았던 송대남 선수는 ‘불운의 사나이’라 불렸다. 하지만 그 불운마저 넘어서 2012년 처음으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다. 그의 나이 34세. 유도에서는 환갑을 넘어 진갑이라 불리는 나이에, 체급을 바꾼 지 1년여 만에 금메달을 따낸 것은 유도 역사상 이례적인… Continue reading
건축가 승효상 ‘빈자의 미학’을 설계하다
‘가짐보다 쓰임이 더 중요하고, 더함보다는 나눔이 더 중요하며,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 중요하다.’ 건축가 승효상. 그는 이렇게 ‘빈자(貧者)의 미학’이란 철학으로 건축을 설계해왔다. 가난했지만 함께 모여 살았던 달동네처럼 이웃을 배려하며 짓는 것이 건축의 공공적 가치라는 것. 그는 또한 집을 짓는다는 건 ‘삶을 짓는 것’이라고 말한다. 건축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최초 국가공원인 용산공원 국제 설계… Continue reading
오정면, 문달님 부부, 정글 속 원주민 찾아 떠나는 27번째 여행
경북 상주에 사는 오정면(77), 문달님(75) 부부는 해마다 추수가 끝나면 동남아시아 보르네오 섬의 정글 속 원주민들을 찾아 떠난다. 농한기 3개월여 동안, 마을마다 다니며 유기농법을 가르치고,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치료해주기 위해서다. 26년째 이어지는 변함없는 사랑에 원주민들은 이 부부를 ‘시가르바루(새 정신적 지도자)’, ‘아이윤싱가(사랑의 어머니)’라 부른다. 정글 속 원주민들과 만나면서 삶의 또 다른 길을 보았다고 말하는 노부부…. Continue reading
천년의 생명력을 떠내다, 전통 한지장 김삼식 선생
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이란 말이 있다. 종이는 천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 년을 간다는 말로, 한지의 우수성을 나타낸 말이다. 경북 무형문화재 한지장 김삼식(70) 선생은 이러한 한지를 61년 동안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왔다. 쌀은 88번 손이 가야 하고, 종이는 100번이 넘는 손길이 가야 얻어진다는 말처럼 정성을 다해 만들어온 그의 한지는 2007년 ‘조선왕조실록 복원’과 2010년 ‘고려초조대장경 복원’ 사업에 선정될…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