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송경태 50세.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관장,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래머 지난 2005년, 나는 6박 7일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250km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도전했다. 23개 나라에서 온 107명의 레이서들과 함께였다. 배낭의 무게는 18.5kg. 이 안에는 의류, 침낭, 의약품 외에도 6박 7일 동안 내가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식량이 들어 있다. 나는 자청해서 나의 레이스 파트너가 되어준 김인백씨의… Continue reading
"휴먼 스토리"
섬마을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립니다
2003년 소리도 등대로 널리 알려진 전남 여수 연도(鳶島)라는 섬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여수에서 뱃길로 두 시간, 주민들이 저 바다 건너가 곧 일본 ‘대마도’라고 늘 말하듯이 그만큼 육지에서 먼 섬. 끝없이 펼쳐진 옥빛 바다와 말없이 서 있는 등대….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객지로 떠나고, 연세 많은 어르신들끼리 밭농사나 작은 어업으로 겨우겨우 생계를… Continue reading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마을의 희망, 고 이태석 신부가 남기고 간 이야기
“이 영화는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한 남자의 이야기다.” 2010년 4월 KBS스페셜로 방영된 후 9월에 영화로도 개봉한 <울지 마 톤즈>의 첫 장면에 나오는 글이다.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 20년이 넘는 내전으로 오랜 굶주림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곳, 그곳의 유일한 의사로 주민들과 함께 희망을 일구었던 고 이태석(1962~2010) 신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Continue reading
우리 동네 어르신들을 소개합니다
동대전고 학생들의 ‘어르신 자서전 써드리기’ 글 노가윤 동대전고등학교 3학년 2학년 학기 초였습니다. 국어 선생님께서 “우리 주위의 평범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자서전을 써드리는 봉사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오라”고 하셨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운 작업’이라고 하셨지만 해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어른들을 대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런 점도 개선해보고 싶었고, 또 글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지원자가 꽤… Continue reading
집에는 엄마가 있다
나는 가끔 그 사람을 떠올린다. 잊을 수 없어 기억의 갈피에 새겨두고 있는 것이다. 절친한 친구도 아니고 성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 안다면 겨릅대처럼 약한 체질에 바보스러운 데다가 간질병까지 앓는 40대의 지체장애자라는 정도이다. 좀 더 확실하게 말하면 그 사람은 내가 40여 년 살아온 자그마한 진거리에서 밥 동냥 하는 걸인이었다. 막말로 거지 비렁뱅이라는 말이다. 거지란 대체로 그러하듯이 그… Continue reading
28년 전, 그 누나의 선물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그 누나’ 생각이 납니다.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늘 동상에 걸려 빨갛게 된 내 귀를 보면서, “이 귀마개가 너의 귀를 따뜻하게 해줄 거야” 하고 건네주었던 그 누나의 선물을 28년이 지난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글 전득렬 42세. 언론사 근무 초등학교 3학년, 저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 수업을 마치면 석간신문을 배달했습니다. 요즘은…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