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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하늘의 말씀이란
마음 없는 사람의 말이지.

사람의 마음이 없으려면
개체의 가짐이 없고
일체의 아가 없어야 하지.

일체의 아가 없으려면
가짐이 없고 삶 속에 있지 않음이지.

사람은 누구나 한세상 살지만
마음을 가짐 없이 사는 것은 드문 일이지.

드물다고 하는 것은 없었다는 것이고
없었다는 것은 방법을 몰라서이고
또 방법이 있다 해도
그 방법이 옳은지 그른지 분별치 못하니
그저 먹고 자고 배설하며 사는 것이
사는 것이라 착각하며 살아가니
한심할 뿐이다.

인생을 논하려면 인생의 근본 이치를 알고
인생의 참뜻을 알아야 한다.

인생의 참뜻은
먼 곳에 있음이 아니고 마음속에 있으나

사람의 마음이 어두워
참마음이 보이지 않으니
그 참의 뜻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생을 살며
저 스스로 짓고 부수고 생각하다
저 세상 가지만

저 세상과 이 세상이
달리 있음이 아닌 하나이고
가고 올 곳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마음 가운데 일체가 있으며
그 마음 또한 하늘인 것이다.

하늘이 밖에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속에 있고 내 마음 가운데 존재하니

사람이 하늘의 주인인 것이고
실상 비실상 모든 것의 주인인 것이다.

사람 마음이 짓고 부수는 것이나
사람 마음이 곧 하늘이니

근본심을 알고 하나인 하늘에 닿아
신으로 영생함도 또한 마음 가운데 있다.

그 마음 가운데란
다름 아닌 나의 생각이 일체 없는 곳이고

무에서 실인 유가 존재하는 곳이며
사람의 마음이고 신계인 것이다.

신계는 사람의 실상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으로
마음 가운데 있고 또 진리의 세계에도 있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살며 저 혼자 짓고
부수며 번뇌하지 실세계는 없는 것이다.

마음에 가짐 없으면
그것이 참마음이고

사람이 번뇌 없이 살듯이
실세계에서도 사람의 형체 없이

사람의 업습을 벗고 사는 곳이 신계이고
이곳이 실상세계이다.

이곳의 권능자가 세상에 와도
사람은 아는 것이 없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없으니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실상세계는 현재도 존재하고
실상세계는 권능자의 뜻에 의하는데

사람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것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의 생각이 자기인 줄 아나
생각이 있는 그 자체가
바름이 아닌 줄을 모른다.

생각이 없이 스스로 행해지는 것이
참인 줄 사람이 모르고

그 생각을 낳게 한 업습이
바름인 줄 알고 살아가니

이 세상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다.

나는 일찌기 이 세상에 와서 살았으나
그 삶 속에 빠지지 않은 채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인즉
이것이 참 생을 사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이 바름인 줄 모르는 이유는
깨치지를 못하였고
그것을 가르칠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삶에 있어 바름이 넓으면 넓을수록
천상세계 또한 바름의 넓음이 같고

사람 삶이 어두우면
천상세계도 어두워진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죽은 후 좋은 곳에 가서
영원하고 복된 삶을 살고자 한다.

우주의 순리는 사람의 삶을
이생에 그치게 하지 않고
영원하고 영구하게 하기 위하여
원래부터 완전 세계를 존립게 하였고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이
땅에서 이루어진 만큼
하늘에서도 이루어지게 한 것이다.

실상세계는 권능자가 새로이 건설하여
사람이 스스로 가지 못하고

권능자에 의해 가고
또 부활하여 영생하는 세계이다.
전체이면서 개체이고 개체이면서 전체인 것이 새 하늘이다.

사람 마음이 전체이나
사람이 살아온 업습이 있어

어딘가에 정착하지를 못하니
그 정착하고 살 곳이 새 하늘이다.

마음 가운데 다시 말해 실상세계에
내가 있으면 죽은 후 그곳에
쉽게 찾아갈 수가 있다.

실제는 여기저기에도 속하지 않고
살아가는 곳이다.

실세계는 지금의 삶이나 다름없으나
사람의 생각이 없는 곳이고
습에 젖어 있지 않은 곳이다.

사람이 업습을 가지는 것은
먹고삶의 방편에서 온 것이 많으나
그곳은 일체가 없는 곳이다.

하늘에서는 형체와 살면서 가지는 마음은
서로가 다름이 아니므로

세상 살면서 쌓은 공덕만큼
자기가 설 자리가 확실하고
또 이룬 것만큼 그대로 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새로운 법이고
이것이 바른 세계이다.

세상에는 수만 가지의 것들이 내가 있어
슬프게도 보이고 기쁘게도 보이나

실제는 모두가 바른 세상에는
그것마저 없으니 그지없이 편안하고
이것저것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이것저것에 속함은
스스로가 만든 것이고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가짐이니 그러하나
실상세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실상세계는 모두가 하나이고
너나가 없으며
영구히 존립하는 곳이 신계다.

신계는 사람의 마음 가운데 있고
그곳은 바로 자기 없는 곳이니

여기저기에 있음이 아닌 바로 여기이고
자기 속에 영구히 존립하여 있는 곳이다.

맑은 못 속에 떠 있는 산은 산이 아니고
보는 산 또한 산이 아니다.
진정한 산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고
그 산이야말로 참 산인 것이다.

그 산은 마음 가운데 있고
또 영구히 있다.

모든 것이 근본심의 바탕에 실제로 내재된
실의 세상이 바로 새 하늘이다.

거리에 관계없이
모두가 아니 있는 곳이 없고

그러나 또 개체는 개체이면서
전체의 순리에 적응하는 곳이다.

마음이란 것은 저절로요 그대로가 진리이나
이것이 마음 세계의 참인 줄을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모르고 있을 따름이다.
이것이 하늘의 이치고 진리고 또 참이다.

하늘에 어여삐 핀 꽃은
하늘나라에 있는 꽃이건만
사람의 눈으로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으니
그 꽃을 보지 못하는 이는 가치 없다 하네.

차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다
마음이 유리 같아 모든 걸 볼 수가 있지.

하늘은 하늘 속에 모든 세상의 이치를
아로새겨 가지고 있지만

사람의 마음에 때가 있어
그 이치를 보지 못할 뿐이지.

때 묻은 마음이란 원래 마음이 없는 것이니
그 이치를 알면 때 묻지가 않지.

순리 중에서

순리
우 명 선생이 평소 써왔던 시들을 모아 엮은 시집
세상의 이치와 마음, 순리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으며, 진리의 입장에서 쓴 맑고 순수한 시들은 인간 감정 너머의 깊은 내면과 본성을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