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원의 서울에 보내는 연애편지, 서울연가(戀歌)전 (전시 종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인기 작가인 사석원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네요.
강렬한 원색의 작가인 사석원 작가는 예전부터 참 많이 좋아하는 작가님이었죠.
사석원 작. <광장시장> 한지에 수묵채색. 38x45.5cm. 2012.
<신년기획 사석원의 서울연가(戀歌)>
기간과 장소:
2013년 1월 17일(목) ~ 1월 28일(월)-> 롯데갤러리 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12-14층)
2013년 2월 06일(수) ~ 3월 05일(화)-> 롯데갤러리 잠실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9층)
이번 전시는 뼛속까지 서울 사람이자 재주꾼, 인기작가 사석원(1960~)의 ‘서울 사랑 이야기’
광화문, 을지로 맛집 부터 청량리, 아현동 등 서울의 뒤안길, 젊은시절 번화가 명동에서
최근의 핫플레이스 가로수길, 노량진시장, 대학로 등 추억과 기쁨, 눈물과 땀이 서려 있는
서울의 곳곳을 맛깔 나는 사석원의 그림 40여 점과 글로 소개하는 전시.
사석원 작. <大學路> 한지에 수묵채색. 38x45.5cm. 2012.
사석원 작. <홍제동 친구들> 한지에 수묵채색. 38x45.5cm. 2012.
보기만 해도 왠지 재밌고 왠지 모를 서울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지요?
이번 전시는 작년 1년 동안 18회에 걸쳐 일간지 전면에 연재한 ‘서울연가’ 시리즈를 소개하는 자리라고 해요.
서울연가는 온전한 서울 토박이 사석원의 소년기, 청년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울의 면면을 선보인 시리즈.
사석원 작. <그 시절 明洞> 한지에 수묵채색. 38x45.5cm. 2012.
사석원 작. <한강 뚝섬 유원지> 한지에 수묵채색. 38x45.5cm. 2012.
어린 시절을 보냈던 홍제동, 대학부터 청년기를 회상한 아현동,
장충동 시절, 성장소설을 보는듯한 청량리와 명동의 유흥가,
한때 최루탄이 진동하던 피 끓는 청춘의 거리였으나 이제는 황혼의 추억만 남아있는 종로,
그림을 배우며 화류계로 입문하게 한 광화문,
가난하지만 아름다웠던 동숭동의 추억, 유일하게 뽀뽀가 허용되었던 남산 벤치,
광장시장과 을지로의 푸짐한 맛집들.
사석원 작. <신사洞 가로수길> 한지에 수묵채색. 38x38cm. 2012.
신사동 가로수길
전화가 귀하던 시절 다방은 접선뿐만 아니라 일터이기도 했다.
인사동 사루비아 다방에서는 나까마라고 불리는 그림 거간꾼과 가난한 무명화가들로
늘 북적였다.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키가 크고 우아한 용모의 마담은 인사동의 자랑이었다.
늘 그윽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 역시 항상 한복을 단정히 입고 있었는데 그것은 손님에 대한 예의였다.
인사동 화랑가의 화상들과 화가들은 아침에 출근하면 우선 사루비아 다방에 가서
마담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차 한잔 마시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중략)
사석원 작. <을지로> 한지에 수묵채색. 38x45.5cm. 2012.
사석원 작. <을지로 냉면> 한지에 수묵채색. 41x32cm. 2012.
을지로의 국보급 식당들
한량수업은 먹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좋은 음식을 좋은 식당에서
좋은 주인을 만나 좋은 사람과 맛있게 먹는 것인데
그 수업은 늘 을지로에서 이뤄졌다.
식당명가가 을지로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름 진지하게 탐식을 반복했다.(중략)
사석원 작. <東大門區 忘憂里> 한지에 수묵채색. 38x45.5cm. 2012.
사석원 작. <친구의 얼굴> 한지에 수묵채색. 38x45.5cm. 2012.
사석원 작. <자화상> 한지에 수묵채색. 41x32cm. 2012.
한국 최고의 인기작가 사석원을 키워낸 ‘서울’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인 이번 전시는
사석원 작가의 흥에 겨운 그림이나 글뿐 아니라
잊혀진 서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할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네요.
작가님의 실제 작품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은 롯데갤러리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