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고민 상담소

제 고민은요?

엄마가 20년 넘게 스트레스를 받아오셔서 온몸에 근육 통증이 있으시고 불면증에 소화 장애 불안증 우울증까지 있습니다. 병원에선 아무 병명이 없다고 하여 신경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몇 년 동안 해오던 일도 접으시고, 계속 누워만 계십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만 생각나는지 죽고 싶다며 눈물만 흘리십니다. 아빠는 따로 살고, 저도 취업 준비 중이라 옆에 있어 드릴 수만도 없습니다. 엄마를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정말 답답해 도움을 요청합니다.

제 생각은요!

저희 엄마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셨던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돼서, 왜 그러냐고 화도 내고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엄마를 바꾸려고 시도를 하곤 했어요. 그런데 돌아보니 오히려 그 시간들이 서로에게 참 힘들고 상처를 주었던 시간이었더라고요. 어느 날부터는 엄마를 어떻게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놓고 이야기를 들어드렸어요. 그냥 엄마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엄마가 제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든 시간이 많았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엄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니까, 오히려 엄마 마음도 풀리시는 거 같았어요. 내 기준에서 엄마를 어떻게 바꿔보겠다고 애쓰지 마세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엄마의 모습을 바라봐주고 따뜻하게 손잡아주면 그 진심이 훨씬 더 잘 전달될 거예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엄마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그 아픈 기억 속에서 나오실 수 있을 거예요. 취업 준비하랴~ 엄마 걱정하랴~ 많이 힘드실 텐데 중요한 건 본인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란 거 잊지 마시고 파이팅하세요. 아자 아자~! 김연지

혼자만 고민하지 마시고 주위 분들의 도움을 청하셔야 할 듯합니다. 아버지, 그리고 형제분들, 친인척분들에게 함께 엄마를 도와보자고 호소해보면 어떨까요? 가족들은 대부분 말할 필요도 없이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단정 지어버리며, 서로 입도 떼기 싫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사람 또한 가족일 겁니다. 특히 아버지를 밖에서라도 만나서 따님의 고민을 진솔하게 말씀드리시고 같이 돕도록 호소해 보세요. 혼자 너무 많은 짐을 지려고 하지 마시고 오늘 현재 당장 엄마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결국 나 자신을 위해서 무얼 하는 게 좋을지 우선순위를 정하시고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보셨으면 싶네요. 박완선

우리 3남매가 한창 돌아가면서 엄마 속을 썩였을 때가 생각나네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갱년기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져 있던 엄마가 친구분들과 여행을 다녀오시더니 얼굴에 생기가 돋으시더라고요. 엄마와 친한 분들을 섭외하셔서 함께 여행을 떠나시게 해보세요. 엄마라는 옷을 잠시 벗어던질 수 있게요. 그렇게 잠깐 거리를 두되 난 엄마의 모래 같은 마음도, 자갈 같은 마음도 다 품어드리겠다는 믿음을 드리는 것도 잊지 마세요. 마음이란 건 공짜로 배달되는 우편 같은 거라서 마음먹은 즉시 전달이 되더라고요. 명명정

어머니가 앓고 계신 증세가 제가 과거에 앓았던 증세랑 똑같네요. 무기력하고, 우울증에 빠져 일도 못 하고 계속 눈물만 나고. 그때는 설거지도 며칠에 한 번씩 하고, 자도 자도 몸이 무거워서 못 일어나고. 별로 살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애들이 있으니까 살아야지 하면서도 못 일어나겠더라고요. 무기력증에 빠지면 게을러서가 아니라, 정말 몸이 무거워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남편하고도 사이가 안 좋고, 대화할 상대도 없어서 더 그런 증세가 심화되었던 거 같아요. 그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게 마음수련이었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보니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충격받은 거, 힘들었던 것들이 내 마음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쌓여버려서 그런 증세를 갖게 된 거였더라고요. 아마 엄마도 과거의 상처들이 본인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여 있을 겁니다. 따님이랑 같이 그렇게 마음을 비울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해보기를 권하고 싶네요. 저도 그랬듯 꼭 벗어나실 수 있을 겁니다. 장주란

지금 고민 중이신가요.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함께 나눠보아요.
고민과 의견이 실리신 분께는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엽서, 이메일 edit@maum.org
SNS 관련 게시글의 댓글로도
참여 가능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다음 고민입니다.

음악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지 10개월쯤 됐습니다.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일주일에 5일 정도 와서 배웁니다. 아직 애들이 어려 놀이방 같은 분위기의 학원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아이들이 많아요. 항상 산만한 아이, 거친 욕설과 행동이 몸에 배어 있는 아이, 무조건 싫다고만 하는 아이. 말로 하다가 너무 화가 나면 학부모에게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아직 어려서 그렇다며 방치하는 분위기입니다. 가만 보면 아이들 중엔 이혼한 가정, 한부모 가정에서 크는 아이들도 많더라고요. 학원 강사가 주제넘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선생님인데, 수업 외에도 인성적인 부분도 잘 가르쳐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