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16)

아일랜드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한 말입니다.

그가 말한 ‘다른 이들’에 나 또한 속하는 건 아닐까.

괜히 찔끔 하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며 아이가 자라고 성숙해지듯이,

세상도, 상대도 달라지는 법인데,

나에게 익숙한 세상이기만을 바랍니다.

내 관념과 내 틀에 세상 모든 이들이 맞기를 바랍니다.

맞지 않을 때의 그 불편함 또한 남 탓으로 돌리기 일쑤이지요.

 

새해에는 기존의 틀일랑 관념일랑 벗어던지고,

정말 새롭게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매일 그렇게 새 마음으로 새 세상을 만난다면

갈등이나 미움 따윈 사라지고,

이해와 사랑, 평화와 행복만이 가득할 테니까요.

새해에는 부디….

 

 

빼기가 대안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마음수련 시켜보니…

차재화 53세 대구함지초등학교 교감

이 내용은 ‘교육에서의 긍정과 정서 안정’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1년 ‘전인학회 추계 학술대회’ 때 발표된 바 있습니다.

‘묻지마 폭력’이나 ‘집단 폭력’ 등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 초등학교에서 종종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경쟁 구도, 가정불화 등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고 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 정보가 많아 정서가 불안하고 복잡하다.

2003년부터 마음수련 프로그램을 해왔던 나는 작년 겨울 제23기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의 지도 교사로 참여했다. 그러면서 분노로 가득 차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조그만 일에도 주먹이 날아가 싸우던 아이가 며칠 만의 수련으로 밝게 웃음을 되찾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버리기가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5학년 각 반에서 한두 명씩 임의로 12명의 학생을 모아서 한 학기 동안 아침 시간(주 2회 30분씩)과 계발활동 시간(격주 1회, 80분)을 이용해 마음을 비우는 수업을 시행해 보았다.

스트레스 많은 12살

“자, 눈을 감고 어릴 때부터 유치원 때, 1학년부터 지금 5학년까지 한번 떠올려보자. 마음이 어떻게 변해왔니?”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이 더 무겁고 스트레스가 많아졌어요”라고 대답한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선생님께 꾸중 들었던 일, 친구와 싸웠던 일 등이 내 마음속에 사진처럼 찍혀 있기 때문에 그 생각들이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엄마의 강요가 힘들어요

아이들이 제일 버리고 싶다고 꼽았던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부모님의 강요(공부해라, 게임하지 마라), 시험과 학원 공부, 형제간의 다툼, 마음에 안 드는 담임 선생님 등이 있었다. 그래서 아주 어릴 적부터 가졌던 엄마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 무서웠던 기억, 싫어하는 선생님 유형 등을 떠올려 버리게 했고, 중간고사 기간 전에는 집중력을 높이고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좋아하고 싫어하는 과목에 대한 마음, 시험 볼 때 힘들고 조마조마했던 기억, 스마트폰과 게임에 대한 마음도 찾아서 버리게 했다.

아이들의 변화와 효과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활동 소감문을 보면 12명 중 10명이 ‘마음이 편안해지며 잡념이 없어지고 성적이 올랐다’고 답했으며 ‘가족이나 친구 사이가 좋아졌다’(8명), ‘숙제나 학원 가는 것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6명)라고 답했다. 그리고 12명의 아이들 모두가 부모님이 마음 버리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하는 등 스스로도 마음 버리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각자 다양한 부분에서 마음 버리기의 효과를 느끼고 있었다.

하루에 6시간씩 게임을 하던 아이는 게임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아이는 회장 선거에 나가서 부끄럼을 타지 않고 연설을 잘했다고 말했다. 시험 칠 때면 떨려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는데 마음수련 후에는 긴장이 안 되었다는 아이도 있었다.

그 외 아이들의 마음수련 소감 몇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