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단의 코끼리

 

한 소년이 아빠와 함께 서커스 구경을 왔습니다.
재밌게 코끼리 쇼를 보던 중 소년이 문득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저 코끼리 위험하지 않아요? 묶여 있는 끈이 되게 가늘어요. 저 정도 줄은 금방 끊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걱정하는 소년을 안심시키며 아빠가 말했습니다.
“괜찮아. 저 코끼리는 어릴 때 굵은 쇠사슬에 묶여서 훈련을 받았단다. 그때는 아무리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가 없었어. 끊으려 하면 발만 아팠지. 세월이 흘러 저렇게 큰 어른이 되고 힘도 세졌지만 이제는 아예 줄을 끊으려고도 하지 않는단다. 자기는 끊을 수 없다고 믿게 된 거야.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는데,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 거지.”
 
결국 그 끈은 코끼리의 발이 아니라, 마음을 묶고 있었던 겁니다.
혹 지금 내 마음을 묶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끊어낼 수 있는데, 벗어날 수 있는데…,
나의 어떤 기억이 어떤 경험이 그 길을 막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 봄 그런 기억 따위는 훌훌 털어내 봅니다.
그 어떤 것에도 묶여 있지 않는 내 마음…
그 자유를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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