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스토리"

개미마을 ‘무지개빛청개구리’ 아이들 이야기

오승관 24세.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끝자락, 고층 빌딩들 사이에 낮게 모여 있던 비닐하우스들. 사람들이 ‘개미마을’이라 불렀던 그곳이 나의 고향이자 나의 마음을 길러준 뿌리이다. 개미마을은 1980년대, 집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빈 비닐하우스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생긴 마을이었다. 판자를 대고 그 위에 비닐을 덧씌운 판잣집들이었는데, 내가 갓 돌이 지날 무렵 우리 집도… Continue reading

정덕영, 찌아찌아족의 첫 번째 한국인 한글 교사

글 정덕영 “인도네시아 부톤 섬에는 찌아찌아족이 삽니다. 그들은 말은 있지만 글이 없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말을 지키기 위해, 많은 문자를 사용해 보았으나 한글이 그 말에 가장 적합하다 하는군요. 이제 우리 훈민정음의 대단함을 나누기 위해서 갑니다.” 2010년 1월, 나는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향해 서서 마음으로 말했다.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의 소수 민족으로, 부톤 섬에 약 8만 명이 살고 있다. 독특한… Continue reading

삽살개육종연구소 하지홍 교수가 들려주는 우리 삽살개 이야기

내가 삽살개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였던 아버지는 목장을 하셨고 그곳에는 목장을 지키는 개들이 여럿 있었다. 넓은 목장 마당에 몰려다니던 개들은 나의 휘파람 소리에 우르르 달려오곤 했다. 그중에 삽사리도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몰랐었다. 어느새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토종개라는 것을. 신라 시대 왕궁에서 기르는 개였던 삽살개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동물이다. 삽살이, 삽사리로도… Continue reading

전북 완주군 용복마을의 행복한 마을 만들기

글 성현옥 ‘완주 문화의 집’ 운영자 나의 고향은 전북 완주군 경천면 용복마을이다. 천년 사찰 화암사 어귀에 위치한 국도 변 마을, 어린 시절 우리 마을은 집집마다 인삼과 감 농사를 지었고 인근 마을 중 가장 풍족하고 정이 넘치던 마을로 기억한다. 집집마다 피어 있는 채송화, 봉숭아, 맨드라미, 쪽두리꽃들은 내 어린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그런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학교를… Continue reading

세계 챔피언 김주희의 희망 이야기

글 김주희 26세. 권투 선수,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챔피언 매일 아침 나는 15킬로미터를 달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린다. 프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는 하루의 시작이다. ‘오늘 하루쯤 빼먹을까?’ 하는 생각이 열 번도 더 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나와의 약속을 떠올린다. 매일 아침 달리는 이유는 심장을 하나 더 만들기 위해서다. 10라운드를 뛰는 프로 선수가 되려면,… Continue reading

산골 아이들, 자신만의 악기를 만들다

경남 함양에 위치한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26명인 작은 산골 학교다. 가진 것은 많이 없지만 너무 순수한 아이들, 늘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었다. 지난해 말에는 ‘예민의 음악캠프’에 참여하였다. 전국의 분교를 다니며 ‘분교음악회’를 꾸준히 열었던 가수 예민씨는, 2년 전부터 창작 악기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었다. 아이들 스스로 악기를 구상하고 만들어가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Continue reading

죽음의 레이스 250km, ‘사하라 사막’ 앞에서 겸허해지다

124 송경태 50세.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관장,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래머 지난 2005년, 나는 6박 7일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250km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도전했다. 23개 나라에서 온 107명의 레이서들과 함께였다. 배낭의 무게는 18.5kg. 이 안에는 의류, 침낭, 의약품 외에도 6박 7일 동안 내가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식량이 들어 있다. 나는 자청해서 나의 레이스 파트너가 되어준 김인백씨의… Continue reading

섬마을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립니다

2003년 소리도 등대로 널리 알려진 전남 여수 연도(鳶島)라는 섬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여수에서 뱃길로 두 시간, 주민들이 저 바다 건너가 곧 일본 ‘대마도’라고 늘 말하듯이 그만큼 육지에서 먼 섬. 끝없이 펼쳐진 옥빛 바다와 말없이 서 있는 등대….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객지로 떠나고, 연세 많은 어르신들끼리 밭농사나 작은 어업으로 겨우겨우 생계를… Continue reading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마을의 희망, 고 이태석 신부가 남기고 간 이야기

“이 영화는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한 남자의 이야기다.” 2010년 4월 KBS스페셜로 방영된 후 9월에 영화로도 개봉한 <울지 마 톤즈>의 첫 장면에 나오는 글이다.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 20년이 넘는 내전으로 오랜 굶주림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곳, 그곳의 유일한 의사로 주민들과 함께 희망을 일구었던 고 이태석(1962~2010) 신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Continue reading

우리 동네 어르신들을 소개합니다

동대전고 학생들의 ‘어르신 자서전 써드리기’ 글 노가윤 동대전고등학교 3학년 2학년 학기 초였습니다. 국어 선생님께서 “우리 주위의 평범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자서전을 써드리는 봉사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오라”고 하셨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운 작업’이라고 하셨지만 해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어른들을 대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런 점도 개선해보고 싶었고, 또 글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지원자가 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