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빠, 아빠와 함께 쌓아가고 있는 추억들…. 우리들의 아빠 이야기입니다.

왜 아버지의 리어카를 밀어드리지 못했을까 이좌연 47세. 직장인. blog.naver.com/avimss 우리 부모님은 서울 구석의 동네 시장에서 그릇 가게를 하셨다. 하지만 내가 중학교 2학년부터인가 여러 문제로 장사가 잘되지 않았고, 다급해진 아버지는 가게를 어머니에게 맡기시고 따로 장사를 시작하셨다. 가게에서 파는 그릇들을 리어카에 싣고서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셨지만 그것도 그닥 잘되지는 않았다. 한동안 고민하시던 아버지는 다른 것들을 팔기 시작하셨다…. Continue reading

금슬

지리산 산자락 어느 외딴집에 노부부가 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늙은 아내가 병들어 눕고 늙은 남편이 집안일을 맡았다. 남편이 아침부터 담숭담숭 일을 한다.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방 청소하고, 하얀 요강 단지를 씻어 햇살 잘 드는 앞뜰에 엎어 두었다. 마루를 닦고 마당을 쓸고, 흰 고무신 두 켤레를 뽀득뽀득 씻어 댓돌 아래 가지런히 두었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Continue reading

아내의 뻔한 말투 원조를 찾습니다

글 백일성 17년 결혼 생활을 하다 보니 가끔 아내가 하는 말 중에 틀에 박힌 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런 말투의 원조를 한번 찾아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만 해도 몇 가지 그런 말투가 나왔습니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거실을 한가롭게 어슬렁거리는 제 곁으로 아내가 다가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던집니다.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Continue reading

때로는 무모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한국, 항공 사진을 위하여 이태훈 여행 작가, 사진가.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2가 2008년 가을 어느 날, TV에서 항공 사진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다. 프랑스에서 생태 전문가이자 항공 사진가로 활동 중인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하늘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몇 십 년째 촬영하고 있는 유명한 사진가다. 그의 사진은 신(神)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빚을 수 없는… Continue reading

때로는 무모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60대에 시작한 컴퓨터로 고향 알리기 노삼래 70세. 농부, ‘고향을 지키는 농부(hatfarmer.com)’ 운영자 50대 후반, 나는 나의 고향, 충남 보령시 미산면으로 귀향을 했다. 목수일, 농사일로는 자식들 키우기가 어려워 46세에 상경해 경비원부터 건어물 장사 등 아내와 맞벌이를 하면서 억척스럽게 살았다. 그러다 고향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가 걱정돼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컴퓨터로 고향을 알리고 지키는 농부’라는 도전 아닌… Continue reading

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저를 키웠습니다

학창 시절 참 가난했다. 학비는 엄마가 마련해 주셨지만 용돈이나 참고서는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 아르바이트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대중목욕탕 청소, 남의 집 빨래 등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해 용돈을 모았다. 하지만 참고서를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시절 내게 큰 힘이 되어준 분이 바로 심현택 선생님이다. 고2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심선생님은 어느 날, 나를 불러… Continue reading

계사년 대한민력

지난겨울, 어머니와 설장을 보러 갔다. 해가 떴는데도 엄청 추운 날씨였다. 우리는 방앗간에 들러 떡국 쌀 석 되를 맡기고 찹쌀을 빻았다. 그러고 나서 어머니는 다른 장거리를 보러 시장 속으로 들어가시고, 나는 찹쌀가루 봉지를 들고 주차장 쪽으로 걸었다. 그런데 도중에 서적 좌판을 벌여 놓고 앉아 있는 노인의 특이한 품새가 눈에 띄었다. 노인은 한복 바지저고리 차림에 두툼한 잠바를… Continue reading

아들과 함께하고 싶은 101가지 -낚시 편

글 백일성 얼마 전 같은 동네에 사는 아랫동서와 소주 한잔을 나누다 술기운에 아들 녀석들 데리고 낚시 한번 가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고1 아들 녀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랫동서는 중1, 초등 4학년 아들 둘이 있습니다. 비록 저는 낚시는 좋아하지 않지만 늘 꿈꿔왔던 새벽안개 속에서 아들 녀석과의 밤낚시를 상상했습니다. 남자 다섯 명이 낚시를 갑니다. 차 안 풍경이 새벽… Continue reading

한결같이 믿고 따라주는 반려동물들. 상처받고 힘들 때면 더욱 큰 위로가 되어주는 또 하나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행운의 삼색 고양이 그리고 내게 힘이 돼준 길고양이들 고경원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저자. 서울시 도봉구 도봉2동 누구나 사는 동안 한 번쯤 잊지 못할 인연을 만난다. 내겐 2002년 7월에 만난 ‘행운의 삼색 고양이’가 그랬다. 당시 인터넷서점에 전시 리뷰를 쓰며 생계를 유지하던 때라, 종로 일대 서점가를 돌며 신간을 훑고 인사동과 사간동 화랑가에 들러 전시를 취재했다가 다시 전철역으로… Continue reading

진심의 힘 알려준 대만 바이어 부부

나는 우리 매장의 가장 큰 바이어 부부를 소개하고 싶다. 바로 윈과 그의 아내 링. 대만에서 굉장히 큰 액세서리 도매 숍을 운영하는 중년의 동갑내기 부부다. 이들을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여름이었다. 액세서리 도매 매장엔 한국 물건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대만,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 바이어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남의 나라에 왔으니 더…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