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여행이라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나와 만나고, 새로운 사람과 만났던 소중한 순간의 이야기

뚜벅이 가족 여행 도와준 고마운 제주 아저씨 변창기 51세. 직장인. 울산시 동구 남목15길 2010년 4월 중순, 정리 해고가 되었다. 10년을 다닌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잃고 나니 황당했다.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나 걱정이 떠나지 않아 3개월 동안 골머리만 썩고 있는 나에게 아내는 제주도 여행이나 한번 다녀오자고 했다. 훌훌 털어버리고 가족과 여행을 하고 나면 나도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생길… Continue reading

누굴 진짜 돼지로 아나

18년 전 결혼할 때 몸무게가 57kg. 날렵한 몸매라고 생각했는데 가끔 그 당시 사진을 보면 정말 피골이 상접해 있다는 말이 딱 맞는 거 같습니다. 살 한번 쪄 보는 게 소원일 만큼 체질상 살과는 거리가 먼 줄 알고 살았습니다. 17년이 지난 현재… 80kg이 넘습니다. 밥 한 끼 거하게 먹으면 80이 훌쩍 넘습니다. 4년 전 20년 넘게 피워… Continue reading

실수는 잠시 멈춰 서나를 돌아보게 하는 또 하나의 거울입니다.

딸아, 실수불감증에 걸려 더 많은 용기 갖기를 남희한 34세. 항공 SW 엔지니어. 경남 사천시 정동면 이제 세 살이 되는 나의 첫딸아, 아빠는 가끔 햄버거 가게에 가게 되면 혼자서 실소를 머금는단다. 생각하면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우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는,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가는 추억의 실수담 덕분에. 2011년 5월, 아빠와 엄마는 미국 파견 후 2개월 만에… Continue reading

학교를 탈바꿈시킨 진정한 스승, 청소 도우미 선생님

내가 근무하는 학교엔 청소를 담당하시는 초로의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신다. 학생들은 이분을 봉사 담당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복도나 화장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하신다.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새로 지어진 이전 학교에 비해 대도시 근교에 자리 잡은 이 학교는 어두컴컴한 복도에 출입문조차 덜컹거렸다. 복도 곳곳엔 학생들이 뱉어 놓은 침이 얼룩져 있었고 버려놓은 휴지는… Continue reading

실수는 잠시 멈춰 서나를 돌아보게 하는 또 하나의 거울입니다.

잊지 못할 소학교 2학년 때의 실수 김동진 시인, 수필가. 중국 길림성 훈춘시 나이를 먹으면서 차츰 잊음이 헤퍼지는 것을 스스로 승인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의 일도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많으니 말이다. 이렇게 망각증에 시달리면서도 아득히 머언 60년 전의 한 가지 일이 별스럽게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으니 아마도 그때 그 일이 나의 여린 가슴에… Continue reading

이런 시험 과목이 있었다면

시험 기간인 중3 딸아이가 공부하면서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를 않습니다. 야단을 치고 압수도 해봤지만 그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또 들려 있습니다. 한 손에는 프린트물 정리해 놓은 걸 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연신 문자를 하고 있습니다. 시험 기간만이라도 휴대폰을 압수할까 생각했지만 그랬다가는 시름시름 앓다가 파르스름한 입술과 창백한 얼굴로 하직 인사할까 봐 놔뒀습니다. 내일 시험 과목이 뭐냐고 물었더니… Continue reading

지금 당장 해줄 수 없는 선물일지라도 그 마음만은 잊지 말고 전해보면 어떨까요.

한밤의 라디오에 나를 위한 노래가 나왔을 때 나운영 42세. 주부. 일본 치바현 거주 주는 이와 받는 이의 당시 마음을 되짚어 볼 수 있다면 선물은 그 좋은 징표이자 증거일 것이다. 사십 평생 살아오면서 주는 이의 입장에 서서 건넨 선물이 받는 이의 입장에서 받아든 선물보다 많았더라는 사실을 새삼 추억해 보니 처음엔 손해 보고 살았나 싶었다가, 조금 더… Continue reading

지금 당장 해줄 수 없는 선물일지라도 그 마음만은 잊지 말고 전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선물을 하며… 원성룡 72세. 전남 광양시 광양읍 운동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훌륭한 치료법이다. 나는 공기 맑고 하늘이 드높게 펼쳐지는 백운산에 산책을 간다. 걷는 운동을 하고 생수를 꼭 떠온다. “생수 배달이요~ 생수요~” 생수를 떠와 이웃들에게 골고루 선물해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수를 배달한 후 넓은 텃밭에다 채소를 심는다. 마늘을 파종하자 싸늘한 날씨에도… Continue reading

중환자실에서 만난 잊지 못할 보호자

재작년 9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할 때였다. 당시 중환자실 8명의 환자를 2명의 보호사가 돌보았다. 첫날, 저녁쯤 한 환자분의 딸이 엄마를 보러왔다. 4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었는데, 회사 일을 마치자마자 달려온 것이다. 첫인상은 좀 차갑다 할까, 말도 별로 없고 되게 까다로운 분이겠거니 했다. 다음 날도 비슷한 시간쯤 딸이 찾아왔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딸은 어김없이 병원… Continue reading

남자들은 죽어도 모르는 여자들 이야기

퇴근길에 동네 형님을 만나 간단하게 술 한 잔을 하게 됐습니다. 집에 있던 형수도 부르고 오늘 일찍 퇴근해서 미장원에 들른다던 아내에게 전화했는데 받지를 않았습니다. 형수님이 도착하고, 나오는 길에 아내와 통화를 했다며 이제 미장원에서 출발한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오후 3시에 퇴근해서 미장원에 들른다는 아내가 7시가 다 되어서 끝이 났나 봅니다. 저에게는 분명 앞머리만 살짝 다듬는다고 했는데 마음이 변해서…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