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번쯤 그 입장에서 생각해준다면, 서로의 차이는 오히려 서로를 알게 되는 큰 기쁨이 되지 않을까요?

190 도로 위의 무법자 ‘김여사’가 내 아내일 줄이야 이대영 42세. 직장인. 충남 아산시 배방읍 몇 개월 전 퇴근 후 집에 오니, 아내가 조용히 나에게 말을 한다. “당신, 며칠 차 타지 마.” “왜? 사고 났어?” “아니, 주차장에서 차 빼다 기둥을 박아서 문짝이 찌그러졌어. 좀 심해. 펴올 테니까 다음에 타.” “끙~~” 그리고 고친다 고친다 하더니 바쁘다며 안… Continue reading

그늘 밑 나무 의자에

야영 수련 활동 이틀째, 그 아이가 기어코 사고를 쳤다. 불현듯이 달려들어 반 친구 종윤이를 때린 것이다. 돌발적인 폭력 행사에 놀란 야영 수련원 강사들은 그 아이를 수련원 사무실에 따로 떼어 놓았다. 연락을 받고 서둘러 사무실로 가보니 아이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쏙 빠지게 야단치리라던 다짐이 또 흔들렸다. 아이는 내가 다가가자 “언제 과자… Continue reading

한 번쯤 그 입장에서 생각해준다면, 서로의 차이는 오히려 서로를 알게 되는 큰 기쁨이 되지 않을까요?

189 ‘지윤’이와 ‘윤식’이 사이 윤지윤 30세. 선박검사관.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 나는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는 말에 유감이 많다. 여성은 여성이고, 남성은 남성이지, ‘스럽다’라는 표현은 왜 필요했을까? 이미 짐작했겠지만 나는 남자 같은 아이었다. 갓난아기 때 나의 어머니는 “아드님이 참 잘생기셨어요”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사촌들도 모두 남자였다.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오빠들의 옷을 물려 입고, 권총 장난감을 들고 뛰어다니며 오빠들이… Continue reading

늘 곁에 있어 자칫 잊고 있던 ‘베프’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합니다.

172 온 마음으로 사랑해주는 친구가 있기에 이윤아 32세. 물리치료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고등학교 1학년 때 알게 된 내 친구 이현승! 체구도 작고, 산만하고, 수업 시간에 매일 졸던 아이. 오지랖이 넓어 작은 고구마 몇 개라도 쪄오면 반 친구들 모두에게 나누어줄 정도로 정이 많은 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힘든 일을 겪으며 중학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진학한지라… Continue reading

바담 풍 선생

교육도 생물이다. 못난 스승이 ‘바담 풍’이라 가르쳐도, 슬기로운 제자들이 ‘바람 풍’이라고 알아서 깨치는 일도 있다. 이른바 청출어람. 선생치고는 좀 어리버리한 내겐 가끔 있는 일이다. 사춘기 초입 열세 살 인생들에게 젊은 교생 선생님은 그야말로 로망이다. 실습 기간 불과 2주일 만에 아이들은 제가 가진 도토리를 몽땅 드릴 만큼 가까워져, 마침내 헤어지는 날 교실 풍경은 가랑잎 분교 졸업식장을… Continue reading

늘 곁에 있어 자칫 잊고 있던 ‘베프’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합니다.

173 나의 소망은 오직 내 친구 영애를 찾는 것입니다 윤경선 56세. 미국 오리건주 힐스보로 거주 39년 전, 그러니까 1972년 여고 2학년 때 난 친구들과 헤어졌다. 이름은 최영애, 이해숙이다. 특히 영애와의 소중했던 우정은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있다. 여고 시절 나는 반항기 어린 사춘기를 보냈다. 당시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아버지는 내가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을 원하지… Continue reading

각자의 삶에 주어진 그 목적지를 향해…. 신나게 행복하게 기쁘게 내 삶 속으로 떠난 진정한 여행 이야기.

141 “동생아, 꼭 일어나야 해, 그때 우리 또 여행 가자” 박소정 26세. 사회복지사. 경남 거제시 고현동. “저에겐 전신 마비로 누워 있는 남동생, 시각 장애를 갖게 된 어머니, 당뇨 합병증으로 힘든 아버지가 계십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도 나는 당당하게 나의 가족을 소개한다. 그러면 대개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 그럴 때면 “가족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Continue reading

각자의 삶에 주어진 그 목적지를 향해…. 신나게 행복하게 기쁘게 내 삶 속으로 떠난 진정한 여행 이야기.

142 은둔녀, 방문을 활짝 열고 세상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김진영 35세. 프로그래머.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나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집에만 있기를 좋아했다. 멋진 풍경을 봐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소풍, 수학여행, 엠티….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여행들은, 발표되는 순간부터 갔다 올 때까지 스트레스였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고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 Continue reading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쿠키

오늘 아침 8시 50분 독서 활동 시간, 기특한 내 아이들은 하나같이 책 읽기에 열중하고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런데 교실 뒷문이 살그머니 열리더니 옆 반 여선생님 얼굴이 빼꼼 들어왔다. 그 선생님은 우리 반 독서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는 듯 손가락으로 ‘밖에 누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나가 보니 우리 반 그 아이가 가방을 멘 채, 골마루… Continue reading

간절히 원하는 바로 그것을 찾았을 때, 누구나 그 순간을 경험할 수 있기에, 인생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121 내 삶의 방향 찾게 해준 바다의 메시지 이동호 33세. 직장인.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24살, 이제 몇 개월 후면 제대를 앞두고 휴가를 나왔다. 강렬한 햇살이 따가울 정도인 8월 초순, 친구들과 함께 동해안 경포대 해수욕장에 놀러온 나는 시원한 파도에 몸을 던졌다. 언뜻 오늘은 바람이 거세니 깊이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가 들렸으나 우리 중 누구도 그 말에 신경을…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