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우연처럼 다가와 필연이 되어버린 ‘그대’와의 운명적인 스토리

욕심 비울 때 마주쳐주시는 그대, 산삼 박형중 56세. 산삼감정협회 운영.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그날도 어김없이 집을 나섰다. 평소 산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전국의 산을 다니며 난을 캐곤 했는데, 그날 우연히 산삼을 발견한 것이다! 그 산삼(蔘)은 가족삼이라 하여 엄마삼이 서너 뿌리 되었고 나머지는 자삼 뿌리, 즉 자식 뿌리가 총 열아홉 뿌리였다.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 뛸 듯이… Continue reading

우연처럼 다가와 필연이 되어버린 ‘그대’와의 운명적인 스토리

434   ‘내일은 오지 않을 것처럼 오늘 감사하며 살기’ 사형수들에게 배우다 양순자 73세. <어른 공부> 저자 내가 사형수들을 처음 만난 것은 서른일곱 살 때였다. 젊은 나이에 나는 겁도 없이 서울구치소 사형수 담당 종교위원을 자원했다. 내 삶이 너무 버거워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을 때였다. 사형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집행을 기다리고 있을까, 알고 싶었다. 이렇게 힘들게 사는… Continue reading

내 사랑 병어 각시

옛날 옛적 바닷속 마을에, 입이 아주 큰 노총각 대구가 살고 있었다. 대구란 물고기가 원래 몸뚱이에 비해 입이 우스꽝스럽게 크긴 하지만, 노총각 대구는 정도가 더 심했다. 웃으면 입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중매쟁이 문어 할매가 대구네 집에 찾아와 물었다. “대구야, 병어 각시 얻어주까?” 병어? 대구는 눈을 끔뻑이며 병어 아가씨를 그려보았다. 바다 마을 물고기 중에서 입이 제일… Continue reading

‘미쳐야 그곳에 미칠 수 있다’는 말처럼, 무언가를 향해 남음 없이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들의 이야기

비빔밥집 아저씨,‘비빔’에 미쳐 이름도 ‘비빔’으로 유비빔 49세. 전주 비빔소리 운영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비빔에 미쳤다고 한다. 단지 비빔이 좋은 것뿐인데 너무 많이 좋아하다 보니 미쳐 보이나 보다. 내가 비빔에 미치게 된 사연은 이렇다. 원래 나는 비빔이 아니라 소리에 미쳐 있었다. 소리가 좋아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부 활동을 하며 드럼을 연주했다. 그런데 귀에 물이 들어가 오른쪽 귀의… Continue reading

‘미쳐야 그곳에 미칠 수 있다’는 말처럼, 무언가를 향해 남음 없이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의 일에 미친 100인의 손을 만나다 김용훈 42세. IT 업체 근무. <당신의 손은 무엇을 꿈꾸는가> 저자 수년간 IT 업체에 몸담고 있다 보니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랄까 따듯한 무언가를 갈구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의 정점에서 ‘손’을 떠올렸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PR성 자랑 글에 질린 탓인지도 모르겠다. 입은 말이… Continue reading

이제 여름, 뜨거운 태양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여름 이야기들.

394   남미 농장에서 보낸 뜨거운 여름 김나영 26세. 직장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대학교 졸업 후 나는 갈 길을 못 찾고 방황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일을 해봐도 그다지 나랑 맞지 않았다. 내 스스로 만들어놓은 높은 기준, 하지만 거기에 못 미친다는 열등감 때문에 무기력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 무렵 지인으로부터 ‘남미 농장 봉사 활동’ 제안을 받았다…. Continue reading

이제 여름, 뜨거운 태양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여름 이야기들.

395   한여름 계곡에서의 첫인사 권종국 40세. 직장인. 경북 칠곡군 기산면 죽전리 무더운 여름이면 식은땀 났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2009년 8월 14일, 장인 장모님께 첫인사를 드리러 간 날이다. 서른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아내를 만나 연애를 시작한 나는, 결혼을 위해 은근슬쩍 일을 진행해 나갔다. 그렇다고 별난 건 아니고, 그저 여자 친구 집에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Continue reading

납량 특집

        먹구름이 온종일 학교를 뒤덮었다. 오후가 되자 빗줄기는 더 굵어지고 빗방울들이 자꾸만 유리창을 두드리며 ‘비 오는데 무슨 공부냐’고 훼방을 놓았다. 아이들도 옛날이야기 하나 해달라고 보챘다. 그래. 쉬었다 가자. 나는 교과서를 덮고 실내등을 껐다. 그리고 이 학교와 나의 비밀스런 관계를 이야기했다. 나는 올해 이 학교에 처음 전근 왔다. 전근 온 첫날, 교장 선생님이… Continue reading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이별을 경험합니다. 이별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374   큰딸을 시집보내고 추창연 59세. 농부. 전남 장흥군 안양면 사랑하는 딸 미란이에게 미란아, 네가 시집을 간 지 벌써 1년여가 되어가는구나! 물가에 놔둔 어린 사슴처럼 항상 걱정이었는데 이십여 성상을 훌쩍 넘어 이제는 한 가정을 꾸리는 어엿한 어른이 되었구나! 너를 시집보내는 날, 참 많은 감회가 교차했었단다. 네가 태어난 첫해,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엄마 품에 안겨 교회에 다녀오는… Continue reading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이별을 경험합니다. 이별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375   늦둥이의 고백, 어머니를 보내고 공민호 38세. 미용사. 충남 논산시 상월면   어머니는 나이 마흔셋에 3남 3녀 중 늦둥이로 나를 낳으셨다. 바로 위의 형하고는 7살 차이, 큰누나와는 19살 차이가 났다. 다섯 살 때쯤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홀어머니는  혼자 힘으로 모든 걸 꾸려나가셨다. 누나와 형들이 다 커서 객지로 나가자, 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어머니와 단둘이…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