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나의 가족이야기"

마흔 살 넘으면 나 이렇게 살 줄 알았다

글 백일성 요즘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문득 차창에 비친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화장대 거울이나 화장실의 거울에 비친 모습과는 달리 많은 사람 속에 묻혀 있는 내 모습을 볼 때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영락없는 불혹의 아저씨 한 명이 초점 없이 멍하니 서 있습니다. 많은 사람 속에서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지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 Continue reading

주유소 \'알바\'의 미친 존재감

589       글 백일성   그의 존재를 안 건 두세 달 전이다. 담벼락 하나를 두고 주유소와 우리 사무실은 붙어 있다. 담 너머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소리에 언제부턴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어셔옵셔~ 얼마 넣어 드릴까요~ 5만 원 주유합니다~ 뭐 도와드릴 거 없습니까~ 감솨~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일주일에 두세 번 그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나로서는 그의 존재를… Continue reading

아내와 아들 녀석의 화장실 대첩

588       글 백일성   퇴근을 하자마자 집 아래에서 아내를 불렀습니다. 퇴근 전 마트 가야 된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내 조수석에 올라타는 아내의 얼굴을 마주했는데 찬 기운이 싸늘합니다. “왜? 또 아들하고 한바탕하셨나?” 요즘 아내 기분의 99%를 좌지우지하는 존재는 16년 된 아들이란 생명체입니다. “아~~ 정말 형우시끼 때문에 열불 나 죽겠네.” 제 예상이 맞은… Continue reading

남자 셋이 술 먹으면서 무슨 얘기해?

글 백일성 퇴근하는 길 동네 후배에게서 술 한잔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동네 선배에게도 퇴근하는 대로 전화 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내와도 통화하고 저녁 8시 정도에 후배와 마주 앉아 소주 한 잔을 입에 넣었습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고 12시 정도쯤 집에 도착한 거 같습니다. 아내가 자리에 금방 누웠는지 인기척에 바로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면서 묻습니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