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앤 갤러리"

누군가에게 ‘내 곁에 있어줘~’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이라면,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하는 참 행복한 당신입니다.

512 자비원 아이들아, 너희 생각하며 끝까지 달릴게 이형모 35세. 직장인, 아마추어 자전거 레이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내 곁에는 항상 내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아이들이 있다. 강릉자비원의 아이들이다. 자비원은 부모가 돌보지 못하는 어린아이나 청소년들이 자립해서 클 때까지 함께 살아가는 곳인데, 10여 년 전 자비원 출신 후배를 만나면서 이곳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처음 만난 건… Continue reading

때론 아름답게, 때론 따듯하게, 때론 아프게 다가왔던, 그 뒷모습에 대한 이야기들.

483 우리 가족의 뒷모습은 김은선 14세. 학생. 부산시 북구 만덕3동 안녕하세요. 저는 14살의 여학생입니다. 태어날 땐 정상이었는데 6살 때부터 다리가 굳어가는 근육병에 걸렸어요. 그때부터 치료를 받았으면 지금쯤 걸어 다녔겠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도 3년 늦게 들어가 중학생 1학년일 나이에, 지금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도… Continue reading

때론 아름답게, 때론 따듯하게, 때론 아프게 다가왔던, 그 뒷모습에 대한 이야기들.

484 잊지 못할 두 뒷모습, 아버지 그리고 준하 형 최종훈 34세. 연기자. tvN <롤러코스터2> ‘푸른거탑’ 말년병장 역 나는 내 인생 가장 기억에 남는 두 뒷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하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뒷모습이다. 평생 농사를 지으셨던 아버지의 옷에는 항상 흙먼지가 묻어 있었다. “아버지, 일을 하셔도 좀 깔끔하게 입고 하세요”라고 말이라도 하면, “야, 사람이 깨끗하면 됐지, 옷이… Continue reading

충청북도 제천 의림지

호수에 섬이 있고, 노송과 버드나무가 우거진 제방에 오래된 정자까지 있다. 가야금 선생 우륵이 둑을 쌓고 여생을 보냈다는데, 낭랑한 선율에 물결과 산 그림자가 춤을 췄을 법하다. 협곡 앞 누각에 앉아 다리만 달랑달랑 내놓은 청춘들, 단풍 앞에서 으스대며 쏟아지는 인공 폭포. 무지개형 목교와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 다들 멋스럽다. 그저 오래된 방죽일 거라고만 생각했던 의림지가 이토록 예쁠 줄이야!… Continue reading

창간 8주년,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으로 삼고 싶습니다.

462 우리 공장 ‘토토’ 이야기 박소연  37세. 자영업. 충남 논산시 상월면 작년 겨울, 도시에서 시골로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올라온 나는 자연의 신선함을 느끼면서 이 땅에서 동물을 키워봤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러다 우연히 강아지를 주겠다는 이웃 언니 집에 가게 되었다. 반가운 맘에 날아갈 듯 찾아간 집 마당에서는 어미 개가 새끼들에게 젖을 주고 있었다. 통통한 어린 새끼들이… Continue reading

창간 8주년,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으로 삼고 싶습니다.

463 “웬만한 삼류 소설보다 재밌다” 그 칭찬 한마디 최규화  31세.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중학교 1학년 때 특별 활동으로 문예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문예반엔 스무 명 남짓 있었는데, 사실 ‘문예’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저 축구반이나 농구반에 지원했다가 가위바위보에 져서 ‘밀려’ 들어온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런 아이 중 하나였다. 그때 문예반 담당은 조미향 선생님이었는데, 선생님은 특별… Continue reading

우연처럼 다가와 필연이 되어버린 ‘그대’와의 운명적인 스토리

욕심 비울 때 마주쳐주시는 그대, 산삼 박형중 56세. 산삼감정협회 운영.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그날도 어김없이 집을 나섰다. 평소 산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전국의 산을 다니며 난을 캐곤 했는데, 그날 우연히 산삼을 발견한 것이다! 그 산삼(蔘)은 가족삼이라 하여 엄마삼이 서너 뿌리 되었고 나머지는 자삼 뿌리, 즉 자식 뿌리가 총 열아홉 뿌리였다.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 뛸 듯이… Continue reading

우연처럼 다가와 필연이 되어버린 ‘그대’와의 운명적인 스토리

434   ‘내일은 오지 않을 것처럼 오늘 감사하며 살기’ 사형수들에게 배우다 양순자 73세. <어른 공부> 저자 내가 사형수들을 처음 만난 것은 서른일곱 살 때였다. 젊은 나이에 나는 겁도 없이 서울구치소 사형수 담당 종교위원을 자원했다. 내 삶이 너무 버거워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을 때였다. 사형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집행을 기다리고 있을까, 알고 싶었다. 이렇게 힘들게 사는… Continue reading

‘미쳐야 그곳에 미칠 수 있다’는 말처럼, 무언가를 향해 남음 없이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들의 이야기

비빔밥집 아저씨,‘비빔’에 미쳐 이름도 ‘비빔’으로 유비빔 49세. 전주 비빔소리 운영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비빔에 미쳤다고 한다. 단지 비빔이 좋은 것뿐인데 너무 많이 좋아하다 보니 미쳐 보이나 보다. 내가 비빔에 미치게 된 사연은 이렇다. 원래 나는 비빔이 아니라 소리에 미쳐 있었다. 소리가 좋아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부 활동을 하며 드럼을 연주했다. 그런데 귀에 물이 들어가 오른쪽 귀의… Continue reading

‘미쳐야 그곳에 미칠 수 있다’는 말처럼, 무언가를 향해 남음 없이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의 일에 미친 100인의 손을 만나다 김용훈 42세. IT 업체 근무. <당신의 손은 무엇을 꿈꾸는가> 저자 수년간 IT 업체에 몸담고 있다 보니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랄까 따듯한 무언가를 갈구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의 정점에서 ‘손’을 떠올렸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PR성 자랑 글에 질린 탓인지도 모르겠다. 입은 말이…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