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있는 풍경"

그리 높지 않은 하늘에서 바라본 우리 땅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사진 & 글 신병문 평생의 꿈이 항공사진 촬영이었다. 그것은 내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땅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하지만 헬기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커서 다른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하늘 위로 날아가는 모터패러글라이딩을 보고 난 후 그 꿈에 다가갈 수 있었다. 비행 훈련을 받은 후 2011년 가을, 드디어 평생 꿈이었던 항공사진… Continue reading

풍성한 가을, 스치는 바람이 고맙습니다

도회지 생활은 바빴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나이 사십을 넘어가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으로 나를 채우고 싶었습니다. 운명처럼 지리산행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리산에서 산 지 14년이 되었습니다. 농사는 단순하지만 농사가 일깨우는 것은 다양합니다. 논이나 밭을 지날 때 그곳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연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갑니다. 농사의 깊은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빠져드는 나는 행복합니다. 고된 육체노동이 정신을 맑게 해주고 마음을… Continue reading

나일강가에

아프리카 우간다의 빅토리아 호수에서 발원하는 백나일강과 에티오피아의 타나 호수에서 발원하는 청나일강이 하나로 만나 흐르는 땅, 누비아사막의 땅, 수단Sudan. 나일강은 누비아사막을 굽이굽이 적시며 이집트와 지중해를 향해 흘러간다. 이런 막막한 누비아사막 곳곳에 씨 뿌리고 경작하고 노래하며 대를 이어온 사람들이 있다. 거대한 모래 폭풍인 하붑이 지나가고 나면 농토는 낙타 발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고 그동안의 수고는 물거품이 되지만, 농부들은 원망도… Continue reading

환상적인 빛의 원형, 오로라를 찾아서

1988년 북극권 취재를 위해 시베리아 동쪽 끝 추코트카 반도를 여행하던 어느 날 밤 북쪽 하늘에 생긴 이상한 모양의 녹색 구름을 발견했다. 그 구름은 점점 넓어지면서 아주 빠르게 온 하늘을 휘젓고 다녔다. 그게 오로라인 줄 나중에야 알았다. 그 후 오로라를 찍어보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다가 작년 가을부터 올봄까지 오로라를 찾아 북극 지방을 누비게 되었다. 올해가… Continue reading

공존과 나눔의 섬 아누타에 가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 아누타. 지난해 가을 다큐멘터리 제작 촬영을 위해 돛단배를 타고 아누타 섬으로 향했다. 인간의 무한 경쟁과 탐욕으로 인해 한계에 이른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아 떠난 길이었다. 하지만 섬으로 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별자리를 길잡이 삼아 나흘간 망망대해를 항해한 끝에 겨우 아누타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진 & 글 박종우 아누타 섬에 도착하자 먼저… Continue reading

불가리아에서 만난 한류 열풍

글&사진 이동춘 지난 4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사진가 이동춘씨의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안동, 봉화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전통문화 및 종가 문화를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해온 그가 전시회 기간 동안 불가리아에서 체험한 한류 열풍을 본지에 전해왔습니다. 사진가 이동춘씨의 불가리아 여행기를 2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서울에서 이스탄불까지 12시간, 이스탄불 공항에서 다시 이어지는 1시간의 비행…. Continue reading

모든 빛깔과 아름다움을 한번에 품다, 티베트

글&사진 이용한 시인, 여행가 해발 4,718m에 자리한 남쵸는 티베트에서 가장 높고 넓은 호수일 뿐만 아니라 가장 신성한 호수로 알려져 있다. 사실 티베트에는 남쵸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한 호수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티베트인들의 관념 속에서 남쵸는 티베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로 인식되고 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하늘호수. 남쵸는 워낙에 넓은 호수인지라 걸어서 한 바퀴 도는… Continue reading

고택의 정원

한여름 배롱나무 꽃이 활짝 핀 충남 논산 명재고택의 앞마당. 자줏빛 꽃이 핀 맥문동도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원 하면 자로 잰 듯 잘 다듬어 놓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의 정원, 이탈리아의 빌라 정원 등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은 모습을 연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원은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있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정원인지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은 인위적으로 조경을… Continue reading

한씨네 삼 남매

아버지 어린 시절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아버지 한치규, 아버지와 함께 월남한 큰아버지, 2009년 중국 장백에서 잠시 아버지와 상봉했었던 북한에 사는 고모, 할머니(작고), 할아버지(작고), 작은아버지(작고). 아버지는 60년 만에 만난 고모에게서 받은 이 사진을 보며 이산의 아픔을 달래셨다. 사진 한치규 & 글 한승원 어린 시절, 아버지는 주말이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가족사진을 찍어 주셨다. 덕분에 우리 삼 남매는 행복한… Continue reading

사는 냄새가 난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글&사진 이용한 시인, 여행가 루앙프라방에 가면 사랑이 이루어질 것이다. 사랑이 없다면 사랑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침에 먹는 빵은 맛있을 것이고, 어디서나 메콩강이 음악처럼 흐를 것이다. 가는 곳마다 고양이가 넘쳐날 것이고, 라오스의 미소가 떠다닐 것이다. 언제나 친절한 사람들이 ‘싸바이디!’ 하고 인사를 건넬 것이다. 걱정은 사라질 것이고, 한숨은 날아갈 것이다. 시간은 코코넛 열매처럼 야물게 익어갈 것이다. 마음은…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