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봄처녀처럼 활짝 웃어라, 친구야

마을 들녘에서 할머니 두 분이 봄을 캐고 계십니다. 이렇게 두 분이 봄을 함께 맞은 지가 50년이 넘었습니다.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안다는 두 할머니는 어딜 가든 이렇게 꼭 붙어 다닙니다. 어린 나이에 시집와 참 서러운 것도 많았던 시절, 문만 열면 보이는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 속마음 내비칠 수 있는 유일한 말벗이 되었습니다. 두 분 모두 남편을… Continue reading

추억이 빛나는 밤에: 코미디언 구봉서, 후배에게 보낸 다섯 장의 편지

56 1926년생, 올해 나이 86세가 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구봉서는 후배들의 부축을 받긴 했어도 운신에 큰 어려움이 없는 듯 편안한 모습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가 등장하자 코미디언 후배도 아닌데 저 역시 왠지 모를 고마움이 가슴속에 가득 차오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글 지현정 문화칼럼니스트, 사진 제공 MBC   지난 2월… Continue reading

농촌과 도시를 잇는 착한 브로커, ‘빛트인’의 정천식씨

‘배가 저온 창고에서 상해갑니다. 차라리 좋은 일에 쓰일 방법은 없을까요?’ 작년 5월, 트위터에 올라온 어느 농민의 글이다. 이 글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번져나갔고 결국 한 청년의 눈에 들어왔다. 청년은 배의 활용 방법을 인터넷으로 공모했고, 충남 아산의 한 마을에서 잼을 만들 수 있다는 답변을 받게 된다. 결국 쓰레기가 될 뻔했던 배들은 소셜 네트워크와 청년의 노력으로… Continue reading

타샤 튜더의 마음의 정원에서 봄을 맞는다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버몬트주 30만 평에 자리한 비밀의 정원. 미국의 가장 사랑받는 동화 작가였으며 일러스트 화가로 백 권이 넘는 그림책을 펴냈던 타샤 튜더는 2008년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이곳에서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고 옷을 지으며 19세기 생활 방식으로 살았다. 일년 내내 꽃이 지지 않아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낙천적이며 소박하게 살아온 그녀의 삶과 철학을 두… Continue reading

‘1박 2일’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한 여행

KBS-2TV ‘1박2일’에서 외국인 근로자 특집을 마련했다고 할 때, 처음엔 좀 의아했습니다. 왜 굳이 ‘1박2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근로자’ 특집을 마련했을까 하고요. 그러나 방송은 예상치 못한 감동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번 방송은 ‘글로벌 특집 2탄’이라고도 명명되었는데, 작년 여름의 ‘글로벌 특집 1탄’과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글 지현정 문화칼럼니스트, 사진 제공 KBS 니띤과 와프와 스캇 등 1탄의 외국인 참가자들은… Continue reading

병원 봉사 연주자, ‘포유뮤직’의 이주은, 최시애 씨

취재 최창원, 사진 홍성훈 “어머니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였어요. 로비에서 음악 공연하는 걸 보게 되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지쳐 있던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눈물이 나는 겁니다. 나도 음악 전공자인데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저도 꼭 하리라 마음을 먹었지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졸업 후 전문 강사와 연주자로 활동하던 이주은(32)씨에게 그때의 경험은 놀라운 것이었다. 그녀는 우선 대학에서 함께… Continue reading

마음속에 깊은 바다를 품은 사람들

사진, 글 이용택 SBS-TV <최후의 툰드라> 촬영감독 모두 잠든 밤에 촬영한 오로라의 장관. 시베리아 북서쪽 야말반도. ‘야말’은 세상의 끝을 뜻한다. 툰드라의 유일한 순록 유목민 네네츠족은 겨울에는 남쪽으로, 여름에는 북쪽으로 7천여 마리의 순록과 3백여 대의 썰매를 끌고 1천㎞의 대장정에 나선다. 수천 년간 순록과 함께 살아온 툰드라 원주민의 순수한 삶은 SBS 특집 다큐 <최후의 툰드라>로 방영돼 잔잔한… Continue reading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빛나고

어둠이 내린 세상에는 적막과 고요만이 가득하다. 그 깊은 어둠 속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만이 살아 숨을 쉰다. 저마다의 밝기와 저마다의 빛깔로 제각각 반짝이는 별들, 은하수가 흐르고 별똥별들이 떨어지는 그 밤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눈앞에 보이는 건 온통 드넓은 하늘에 수많은 별뿐이다. 이토록 많은 별이 있었던가. 우주는 얼마나 드넓은 것인가. 우리가 어찌 이 광활한 우주에 ‘오직… Continue reading

10년간 이웃에게 나눠준 찐빵 65만 개_ 강봉섭 할아버지

아직은 어두운 새벽 6시. 대전시 중구 대전노인복지관 옆 가건물에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강봉섭(80) 할아버지가 찐빵을 만들고 있다.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 이스트, 물로 반죽하고, 앙꼬를 넣어 큰 솥에 10분 정도 쪄내자 따끈따끈한 찐빵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빵은 그날그날 양로원, 요양원 등에 배달이 된다. 취재 정하나, 사진 홍성훈 강봉섭 할아버지가 하루도 빠짐없이 찐빵을 만들어 나눈…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