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을 소개합니다

외국의 멋진 풍경을 보면 집집마다 건물마다 창가를 풍성한 꽃으로 장식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알고 보니 꽃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보다 더 큰 이유는 꽃을 이용한 ‘방충망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합니다. 그 꽃들 중에서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가장 흔한 꽃이 바로 ‘제라늄’입니다.
사실 가격도 저렴한 편인 데다 여름철의 과습만 주의하면 일 년 내내 예쁜 꽃을 보여주는 아주 바람직한 성격의 소유자가 바로 이 제라늄이에요. 꽃 시장에서는 ‘구문초(驅蚊草: 몰구, 모기 문, 풀초=모기를 몰아내는 식물)’라 불리는 ‘로즈 제라늄’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제라늄에서 나는 독특한 향기는 해충을 쫓아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꽃과 잎에서 풍기는 강한 향이 싫다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비린내가 섞인 듯한 동물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냄새가 역하다는 것이지요. 나중에 제라늄의 향기가 해충을 쫓아준다는 것을 알고 나면 생각을 조금 달리하기도 합니다만.^^ 더구나 모기에 물려 가려울 때 제라늄 잎을 잘라 문질러주면 금세 진정이 되는 것을 보고는 “어, 이거 괜찮은데!”라는 소리를 절로 하게도 되지요. 살다 보면 이런 경우 정말 많습니다.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들 말이에요. 나의 입장에서만 보면 ‘이런 건 없었으면 좋겠다’ ‘저건 불필요한 것이다’라고 생각되는 것이 우주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 어딘가에 도움이 되고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 문득 노자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세상 사람들은 저한테 예쁘고 좋은 것만 선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바로 잘못된 생각이다.”

글 & 사진 성금미 <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 키우기>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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