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전하는 하늘의 소리 Coexist코이그지스트!(2)

동시에[같은 곳에] 있다, 공존(共存)하다

사람은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생활합니다. <행복은 전염된다>(김영사)에서는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행복과 불행 같은 감정은 물론 비만, 금연 같은 습관까지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우리는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밝힙니다. 나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거꾸로 나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하지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내가 먼저 행동하면 그 영향은 세상을 뒤바꿀 만큼 강력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내가 먼저 변하기, 코이그지스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편집자 주>

개인적인 생활에 갇혀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후원을 한결 덜 받게 되기 때문만이 아니라 함께 일상의 삶을 꾸리는 이웃과 지역을 덜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삶에서 벗어나 공동체적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언제나 굉장한 만족을 얻곤 한다.

– <행복의 공식>(슈테판 클라인 / 웅진지식하우스)

평범한 일상에는 타인을 축복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격려가 담긴 시선과 미소의 힘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 G. 리처드 리거

우리가 한데 섞이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인내하면서 함께 조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가장 큰 고리인 우리의 세상은 더 좋은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베어 하트

독도 탕건봉의 땅채송화

Sedum oryzifolium Makino

우리의 초가지붕을 보면 아름답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우리 선조들은 그 지붕을 한갓 보기에만 좋으라고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렇지 않다. 밖에서 거센 바람이 불 때에도 방 안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었던 것은 바람을 잘 지나가게 만든 유선형의 둥근 지붕 덕택이었다. 백두산이나 독도 등 비바람이 강한 곳에 피어나는 작은 꽃들을 보면 오밀조밀 함께 모여 둥근 방석 모양의 유선형 지붕(돔)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선형 돔으로 태풍과 맞먹는 백두산의 비바람을 잘 견뎌낼 뿐 아니라 햇볕을 골고루 받아 광합성도 잘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선조들은 이 풀들에게서 거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둥근 지붕을 만드는 지혜를 배운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 사진, 글 김정명

우리는 감정의 확산이 단지 친구 간뿐만 아니라 친구의 친구, 그리고 그 친구와 그 너머까지도 확산이 일어나는지 밝혀내고 싶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감정과 사회적 연결을 측정하는 자료를 모았다. 그런 다음, 행복의 소셜 네트워크를 그래프로 그렸다. 2000년에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엄에 살던 사람 1만 2067명 중 선택한 표본 집단에서 형제와 친구, 배우자들 사이의 유대를 그들의 행복 수준과 함께 보여주었다. 네트워크 분석 결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1단계 거리)이 행복할 경우 당사자가 행복할 확률은 약 15% 더 높아진다. 2단계 거리에 있는 사람(친구의 친구)에 대한 행복 확산 효과는 10%, 3단계 거리에 있는 사람(친구의 친구의 친구)에 대한 행복 확산 효과는 약 6%이다.

얼핏 보기에는 이런 효과들은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을 임금을 더 많이 받는 효과와 비교해 보면 달라진다. 1984년에 5,000달러를 추가로 더 받을 경우, 그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비율은 겨우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놀라운 것은 우리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을 가능성이 있는 3단계 거리에 있는 사람이 우리 지갑에 들어 있는 수백 달러보다 우리의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놀라운 힘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꼭 슈퍼스타여야만 그런 힘이 있는 건 아니다. 사람들 사이의 연결이 도처로 뻗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 각자가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신을 잘 돌볼 때,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를 잘 돌보게 된다. 우리가 가끔 친절을 베풀면, 그것은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에게 전파될 수 있다.

 –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제임스 파울러(2010), <행복은 전염된다>(김영사) p88-90, p460 중에서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한 것 나 혼자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 다 같이 살아야 하는 것 자기를 버려 하나가 되는 것 실수를 하더라도, 우리라고 생각하고 봐줄 수 있는 것 내가 먼저 낮아지는 것 거짓덩어리, 모순덩어리인 마음을 버리는 것 어려운 일에 내가 먼저 총대를 메는 것 그냥 하나로 사는 것 함께하는 사람을 보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 몸을 던질 수 있는 것 같은 곳을 보고 그곳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것 어떤 조건이 와도 변하지 않는 것 언제나 변함없이 기다려주는 것 함께 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것

– 코이그지스트를 떠올리며

품앗이, 두레, 향약….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문화가 발달했다. 품앗이는 가까운 이웃끼리 서로 돌아가며 일손을 덜어주는 것이고, 두레는 훨씬 대규모의 공동 작업이었다. 온 동네의 농민이 모두 참여하여 모심기와 김매기, 나락 베기, 타작 등을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마을 안에 중병을 앓거나 불구자, 상중(喪中)에 있는 사람의 농사를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어주는 제도도 있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같이 도와주고, 콩 한 쪽도 나누어 먹으며 살았던 것이 우리 민족의 본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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