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고민 상담소

남편이 바람을 피웠습니다. 아직 현재 진행형이구요. 과거에도 그랬단 걸 알았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게다가 당당하기까지 하네요. 중학생 초등학생 7개윌짜리, 애가 셋인데 눈물을 머금고 친정에 내려와 있습니다. 가진 것 없는 남편에게 받을 것도 없고 저도 현재 직장도 없지만 애들 셋 키우며 살고 싶은데 옳은 선택일까요? 눈물로 지새는 날들입니다.

고민을 읽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이혼을 할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해야겠지요. 단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에 따른 결과도 본인이 감수하겠다고 굳건히 마음을 먹어야겠지요. 만약에 이혼을 하신다면, 주민센터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한부모가정을 신청하세요. 우선 관할 구청의 복지 사이트에 들어가서 해당이 되는지 검토하시고요. 한부모가정이 되시면 여러 가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우처제도가 있는데, 아이들의 교육 문제, 주거 문제가 우선 지원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아름다운재단’에는 여성 가장의 창업을 돕는 희망가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희망을 만드셔도 좋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커나가길 원하시죠. 엄마의 마음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들은 더 많이 불안해한다고 합니다. 힘내세요.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합니다. 더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윤정희 자영업

경험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이혼은 현실입니다. 이혼은 사회적 소외 계층이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아이들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재정적인 자립 없이 남편에 대한 분노로 홧김에 이혼한다면 아내 분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힘들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힘드신 것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혼을 생각하기에 앞서 남편과 왜 어긋났는지,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것을 권합니다. 또한 이혼을 해도 남편과 완전한 단절은 안 된다는 점도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비록 남편으로서는 부족했을지라도 아이들에겐 여전히 아빠이고, 양육자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는 사람으로 지켜주어야 할 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비난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은 것은 적어도 아이들에게만큼은 더 나은 묘한 역학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 걸음 떨어져서 문제를 바라보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실 것을 권합니다. 조정훈 직장인

바람을 폈는데 당당하기까지 하다면, 사실 돌아올 거라는 기대를 하기는 힘들 거 같네요. 차라리 포기하고 얼른 서류 정리를 하는 게 현명할 거 같습니다. 저도 오래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런 힘든 상황을 겪었습니다. 저는 보험설계사를 시작했어요.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귀하게 자란 공주과라고 할까. 그런데 내가 안 하면 우리 세 식구 굶어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자존심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더라고요.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이 걱정되었죠. 아빠 없는 것도 마음의 상처인데, 엄마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면 애들이 삐뚤게 자랄까 봐 많이 신경을 썼어요. 중요한 건 아이들 생일 때마다 “엄마 아이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너희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항상 이 마음을 전해주려고 했어요. 애들 앞에서는 아빠 욕하지 말고, 울지도 말고, 힘들어도 웃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요즘 지역아동센터 같은 것들도 잘되어 있으니 그것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모든 상황을 이야기해주었어요. 내 마음대로 아빠의 자리를 뺏어서 미안하다, 아빠가 많이 미웠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너희들도 아빠를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그냥 너희들을 태어나게 해준 것 그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면 좋겠다고. 그러자 아이들도 엄마를 이해한다며 저를 위로해줬지요. 자기들에게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면서. 남편에 대한 원망이 크겠지만, 그 마음 가지고 있으면 본인만 힘들어집니다. 다 버리고 당당하게 홀로 서세요. 유인숙 보험설계사

저는 20대 여성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습니다. 일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이것이 진정 나의 일인가 하는 의문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짜 내 삶을 살고 싶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며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이런 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지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결국 삶은 똑같은 것이라고 하십니다. 부모님과 저와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 이런 간극을 좁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