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살아 있는 친환경 부케

어떻게 이런 생각을?

처음에는 옥수수, 한지 등 자연 소재의 섬유에 표백과 형광 처리를 하지 않는 등 친환경 웨딩드레스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결혼식 전반을 친환경으로 바꿔달라는 문의가 들어왔다. 그래서 ‘콩기름 인쇄 청첩장’ ‘화분 꽃 장식’ ‘공정신혼여행’ 등 하나 둘씩 친환경으로 바꿔 보던 중 부케도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고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뿌리가 살아 있는 부케를 플로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제작하게 되었다.

장점은?

우선 버리지 않고 계속 기를 수 있어서 자연을 해치지 않고, 2~3일 정도 심지 않고 물을 뿌려만 줘도 되는 식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물 키우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쉽게 가꿀 수 있다. 일반 부케와 비용은 비슷하지만 친환경 부케는 예식 후에 분리해서 심었을 때 작은 화분으로 10개 정도 만들어 오래 기를 수 있기 때문에 더 경제적이다.

주변의 반응은?

특히 어른들께서 많이 좋아하신다. 보통 부케는 친구에게 던져서 선물로 주는데 친환경 부케는 촬영 후 직접 가져가는 신부님들이 많다. 식물에 물을 줄 때마다 결혼할 때의 추억을 생각할 수 있어서 더 소중히 여겨진다고들 한다.

하고 싶은 말은?

친환경 결혼식이 너무 유난스러워 보일까 봐 또는 비쌀까 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하게 되고 하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혼식이 아닌 신랑 신부가 직접 만들어가는 결혼식이라는 점에서 그 과정 자체가 좋은 추억이 된다. 요즘 친환경 결혼식이 알려지면서 지방에서도 요청이 오는데 아직 여력이 부족해 못 해드리는 경우가 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지방에서도 친환경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만든 사람 이경재 디자이너. 사회적기업 (주)대지를위한바느질 대표 www.ecod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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