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6)

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6)

사냥꾼들에게는 원숭이를 잡을 때의 비결이 있습니다.

손 하나 들어갈 정도로 병목이 좁은 유리병 안에

바나나를 넣어놓는 것이지요. 그리고 원숭이가 잘 다니는 길에 놓아둡니다.

맛있는 바나나를 발견한 원숭이는 병 속으로 손을 넣어 바나나를 잡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나나를 꽉 움켜쥔 채로는 주먹이 빠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손목을 빼기 위해 끙끙거리고 있을 때 사냥꾼이 다가옵니다.

빨리 바나나를 놓고 손을 빼면 도망칠 수 있는데,

계속 움켜쥔 채 빼려고 욕심내다가 결국 사로잡히고 맙니다.

 

누구에게나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중요한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이때 뭔가를 움켜쥐고 있다면 어떤 결과가 올까요.

그것이 실패에 대한 참담한 기억일 수도,

혹은 성공이 준 달콤한 결과물일 수도 있습니다.

상처가 남긴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가진 것을 놓지 않는 나 중심의 판단이라면….

 

남음 없이 내려놓을 때 더 큰 미래가 기다립니다.

후회 없고 아름다운 삶의 출발, ‘내려놓음’이 시작입니다.

책상과 컴퓨터 비우기, 머릿속이 정리된다

정리 문진정

사무실을 둘러보면 한 명쯤 책상이 너저분한 동료가 있기 마련이다. 서류가 넘치고 책들이 쌓여 있고, 쪽지들, 과자 봉지, 커피 잔…. 빈 공간이 거의 없다. 이러한 사람은 산만한 주변 환경 때문에 일에 몰두하기 어렵고 뭔가를 찾아 헤매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므로 일에 실수도 많다.

반면 매번 일이 끝나는 대로 책상을 정리하는 사람은 생산력과 창의력,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서류 더미를 치우느라 기진맥진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감을 얻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이 정리가 되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진다. 최근 대기업들이 직원의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책상 정리 정돈’을 내세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캐서린 K. 타깃의 연구 결과, 난잡한 작업 환경에서 일할 경우 심박 수와 혈압 상승, 머리와 어깨의 통증을 일으키기 쉽고, 정서적으로도 불안해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화를 잘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깨끗한 책상은 깨끗한 마음을 나타낸다. 매일 5분씩 책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생각을 명확히 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서류 정리, ‘우선 박스’ 하나면 끝낼 수 있다

서류는 머릿속의 생각을 종이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필요 없는 서류를 버리면 쓸데없는 잡념도 함께 버려져,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

①다 쓴 문구류, 우편물, 포스트잇, 메모는 가능한 자주, 많이 버린다. ②중요한 메시지는 하나의 노트에 정리하고 정기적으로 컴퓨터에 옮겨둔다. ③서류는 ‘불필요한 것’을 구분해 버리고 애매한 서류는 ‘우선 박스’를 만들어 몇 개월 후 버린다. 이렇게 반복하면 중요도를 판단하는 능력이 커진다.

늘어나는 명함, 과거를 버려라

중요한 인맥을 책상 한구석에 어수선하게 방치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는 마음이 표현된 것이다. 명함 수가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의 명함은 즉시 버린다. 그와 연관된 성공과 실패의 기억도 함께 버린다면 새로운 만남에 더 충실할 수 있다.

정리 정돈의 사각지대, 컴퓨터를 비우자

컴퓨터 속은 책상과 똑같이 머릿속의 상태를 그대로 표현한다. 컴퓨터의 느린 속도를 탓하기 전에, 바탕화면에 폴더와 파일이 정신없이 늘어져 있지 않은지 살펴본다. 나름의 기간을 정해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면 오래도록 빠른 속도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판단이 어려운 파일은, 종이 서류와 마찬가지로 ‘우선 폴더’를 만들어 보관해 두었다가 몇 개월 후 제일 먼저 버린다. 불필요한 파일만 제거해도 머릿속이 맑아지고 업무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①바탕화면의 아이콘은 컴퓨터 속도를 떨어뜨리므로 최소화한다.   ②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 사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와 ‘즐겨찾기’는 삭제한다. ③수시로 ‘휴지통’을 비워준다. ④이메일은 바로 답장하여 편지함을 비우고, 3개월간 안 읽은 뉴스레터는 수신을 차단한다.

초록이 주는 긍정과 편안함

책상이 깔끔히 정돈되었다면 근처에 녹색식물을 놓아 보자. 일본과 호주의 심리학자들이 업무 환경과 창의성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책상 근처에 화분을 놓아두면 창의성이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분을 두기 어렵다면, 점심시간만이라도 싱그러운 식물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참고 도서 <부자가 되려면 책상을 치워라> 마스다 미츠히로 / 이아소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캐런 킹스턴 / 도솔

감당키 어려운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이들에게

이수정 28세.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어느 날이었다. 수련을 하는데, 불현듯 네다섯 살 때의 일이 눈앞에 떠올랐다. 먼 친척 어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기억이었다. “예쁘다”며 다가왔던 그 아저씨…. 너무 힘들고 싫었던 기억…. 그 일은 남자들에 대한 깊은 증오를 갖게 했고, 예쁘다는 것은 안 좋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뿌리 깊게 했다. 비로소 나의 모든 행동과 성격이 그 기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항상 가슴을 움츠리고, 남의 시선을 두려워한 것도, 폭식으로 뚱뚱해진 것도, 모두 그 일 때문이었다. 소름이 끼쳤다.

이제 도망치지 않으리라. 나는 당당히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버려나갔다. 그 일은 일종의 사고였고, 나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기에 죄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필요가 없었다. 기억의 사진을 버린 만큼 남자에 대한 증오와 혐오심이 조금씩 사라졌다. 또한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후 나는 정말 딴사람이 되었다. 너무 밝아졌다며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외모에도 신경을 쓰게 되고 체중도 돌아왔다. 연애도 시작했다.

누군가 너무 힘들고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평생 짊어져야 할 것이 절대 아니며, 반드시 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 마음속에 찍어둔 사진 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내 기억 속에 뿌리박혀 나의 성장을 방해했던 그 마음사진들을 털어버린 후에야 나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세상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진짜 어른 말이다.

판타지 소설 중독에서 벗어나다

김하정 15세. 전주 풍남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판타지 소설에 중독되었다. 중학생이던 오빠가 판타지 소설을 빌려 왔기에 슬쩍 훑어본다는 게, 어느 순간부터 푹 빠져들었다. Fantasy. 현실과 동떨어진, 내가 원하는 것만 존재하는 마법 같은 세계가 좋았다.

심각하게 빠지자 부모님이 통제하셨다. 그때부터 새벽에 몰래 읽었다. 길거리에서도, 학교에서도, 매일 네 권 이상 읽었던 것 같다. 수업도 듣는 둥 마는 둥, 공상의 나래를 펼쳤다.

‘아, 내가 여기에 미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계속 읽었다. 마음은 그만 읽고 싶은데 그만둘 수 없었다.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더 심해졌고 현실 세계의 모든 일에 불만이었다.

6학년 때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에 가게 되었다. 짧은 인생을 떠올려 버리다가 판타지 소설에 빠졌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밤늦도록 혼자 집을 지켰다. 외로움, 현실의 불만족을 환상의 세계로 채우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환상의 세계는 없는 것이었다. ‘허튼짓을 했구나’ 그때 알았다.

요즘도 판타지 소설을 읽기는 하지만 없으면 생각도 안 난다. 밤샐 일이 없어서인지 피부도 좋아졌고 몸도 가뿐해졌다. 목표가 없고 주변에 무관심했는데, 선생님이나 친구들한테도 관심이 가고 선물도 해주고 싶다. 일본어 통역가라는 꿈도 생겼다. 잡생각도 확실히 사라졌다. 이대로라면 사춘기도 별 탈 없이 보낼 것 같다.ㅋㅋ

가슴 시원해지면서 코가 뻥 뚫리다

장진익 33세. 직장인. 경기도 오산시 금암동

나는 항상 코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비염 증세가 있었다. 15세 때부터였는데, 어느 날부턴가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그래서 입으로 숨을 쉬었는데 답답하고 머리까지 멍했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하며 무시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병원에 간 것이 20대 중반 때였다. 콧구멍 안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이 막혀 있고, 콧구멍 안이 부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 때는 잠깐 괜찮아지다가, 조금 지나면 다시 똑같아졌다. 답답한 마음에 유명한 이비인후과를 다녀 봐도 똑같았다. 나중에는 아예 포기를 하게 되었다.

코로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다는 것, 이것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를 정도로 생활에 지장이 크다. 일단 집중을 잘하지 못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엉뚱한 대답을 하니 사람들도 점차 멀어지는 것 같았다.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 이뤄본 것도 없고, 자신감도 없었고, 세상에 당당하지 못했다. 이런 내 자신이 싫고 괴로웠다. 그 무렵 마음수련을 알게 되어 살아온 삶을 떠올려 버리기 시작했다.

나는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가 지병으로 초등학교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생계를 꾸리시느라 너무 바빴다. 어린 나이에 관심도 받고 싶고 사랑도 많이 받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않았다. 거기다 “네가 장남이니까 이렇게 해야지” 하는 얘기만 들으니 불만이 많았다. 성격도 내성적이라 모든 감정을 누르는 편이었다.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 있고 이런 마음들을 버릴 수 있는 게 너무 편안하고 행복했다. 그렇게 2주인가 지났을 때였다. 속에 있는 돌멩이가 빠져나간다는 느낌이더니, 코가 뻥 뚫리는 것이다.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외로움, 꾹꾹 눌러놓은 화와 울분, 위축되어 있던 마음들이 몸에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허리, 어깨, 머리 안 아픈 곳이 없었는데, 마음을 쌓아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 늘 긴장한 탓에 무의식적으로 몸에 힘을 주어 신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도 알았다.

코가 뚫렸다가 막히고, 다시 뚫리는 과정이 반복되더니 점차 숨을 제대로 쉬는 날들이 길어졌다. 숨이 편안하니 가슴이 편안하고, 몸이 이렇게 편한 거구나, 깜짝 놀랄 정도였다.

식습관도 돌아보게 되었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고 항상 빨리 먹는 버릇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활동량에 비해서 너무 많이 먹었다. 과하게 먹으니 산만하고 졸리게 되고, 집중력도 당연히 떨어졌다. 이런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니, 저절로 천천히 먹으려고 노력했고, 가공식품도 되도록 멀리 했다. 이제 그런 것쯤은 조절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긴 것이다. 그러면서 수련을 병행하자 점차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생활에 활기가 생겼다. 막힌 코가 뚫리니 집중력도 좋아지고, 쉽게 포기를 하는 성격이었는데, 못할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노력하니 끝까지 해내는 일들도 생겼다. 나에게 생긴 변화들이 지금도 난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