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마음

하늘이 맑으니
하늘 색이 푸르다 못하여 검게 보이누나
맑은 물이 산 사이의 계곡 따라
돌바닥인 계곡물이 맑기 그지없는데
이름 모를 고기가 놀고 있구나
 
산은 높은데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나고
새싹이 나뭇가지에 돋아나고 있구나
산에는 산나물이 돋아나고
다래나무에는 다래순이 많기도 하구나
산 계곡을 따라가다가 보니 취나물이
밭처럼 많기도 하구나
인적이 없는 산천을 따라 나물하러 이리저리 다니니
햇살마저 따스해 맑은 공기에 맑은 물에
세상에 찌들은 몸이 찌든 기가 다 빠지고
가볍기가 그지없고
온몸이 산천 닮아 깨끗하기가 그지없구나
젊은 날 등산을 했던 덕에 이 산 저 산을
헤매고 걸어도 지칠 줄을 모르겠구나
 
가지고 간 도시락을 물가의 넓은 바위에
앉아 먹고 있으니
조그마한 폭포가 있구나
낙수되는 언덕바지에 이름 모를 새가
무어라 조잘거리며 왔다 갔다 하구나
봄날의 산천에는 나만 보기가 너무나 아까운 것이 많고
날씨마저 따스한데
이 산천이 있고 얼마만 한 사람이
나가 다닌 곳을 다녔는지가 궁금해지구나
오기가 쉽지 않은 심산유곡에
사람이 다녔겠느냐는 마음이 들어 궁금했던 것이다

산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마다
현저히 나뭇잎이 덜 자라 있구나
계곡에 왔던 산노루 놀라 뒤를 힐끔힐끔 보며
달아나고 있고
이 산에 있는 동식물이 사람처럼 대 이어 살구나
집도 없고 발가벗은 자기만 가지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눈이 오면 오는 대로
춥고 더우면 춥고 더운 대로 말없이 살구나
 
있었던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다시 오고 또 가고 하지만
간 곳도 본래이고 온 곳도 본래인 이치를
나만이 알고
무상한 세상에 무엇을 찾고 구하려고
수많은 이가 싸움하고 죽이고
도둑질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철없다는 생각이 드누나
 
자연의 심이 되어 탓함도 없고
시기 질투 잘남이 없고 옳다 그르다가 없고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인간의 마음이 다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심이라

 
 

우 명(禹明) 선생은 마음수련 창시자로서, 시인, 저술가, 강연가입니다. 2002년 인간 내면 성찰과 본성 회복, 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UN-NGO 산하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교육자협회로부터 ‘마하트마 간디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평화 대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저서로 <세상 너머의 세상> <살아서 하늘사람 되는 방법> 등이 있으며 그의 저서 중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의 영역본은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5개 국제도서상 2013 LNBA, NIEA, IBA, IPPY Awards, 2012 eLit Awards에서 영성, 정신, 철학 분야 금메달을 수상하였으며, 최근 <진짜가 되는 곳이 진짜다>의 영역본이 2014 에릭 호퍼 북 어워드에서 ‘몽테뉴 메달’을 수상하는 등 마음과 비움, 깨침에 대한 우 명 선생의 철학이 전 세계의 관심과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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