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살아 있는’ 노하우들을 소개합니다.

마음까지 정리되는 정리 노하우

박희경 38세. 행복한집정리 정리컨설턴트. blog.naver.com/tkrlwl

저는 6살 여자아이를 둔 엄마예요. 제가 정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아이와 아버지 덕분이에요.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어서 작은 집을 넓게 꾸미느라, 이리저리 5단 책장을 옮기고, 서랍장을 옮기고 정리하는 게 제 하루의 일과였거든요.

퇴근한 신랑은 그런 나를 보고 늘 대단하다고 할 정도였어요. 아마도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인 듯도 하고 어릴 때부터 깔끔히 정돈해놓은 집에서 자란 덕인 듯도 해요.

친정아버지는 평소 자신의 재능을 베풀며 사는 분이셨어요. 뚝딱뚝딱 못 고치시는 게 없었고, 발가락뼈가 부러졌는데도 이웃집 지붕을 고쳐주실 정도로 정이 많은 분이셨죠. 서울에 사는 딸이 이사라도 할라치면, 딸이 직장 간 사이 짐을 옮기고 정리까지 완벽하게 해주셨고요. 친정어머니는 설거지 후 하얀 행주로 물기를 제거한 그릇들을 그릇장에 차곡차곡 수납해두시고, 다른 물건들도 항상 제자리에 잘 있어서 물건 찾을 때 엄마한테 물어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깔끔한 분이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도 친정부모님처럼 내 아이와 신랑을 위해 정리정돈하면서 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2012년 어느 날,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시면서 눈물 마를 날 없이 참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런 제게 남편은 여성인력개발센터에 정리 관련 수강 신청을 해주었어요. 평소 정리 정돈을 좋아하는 저를 위한 남편의 배려였습니다. 그곳에 자격 과정을 모두 통과하고 지금은 정리컨설턴트라는 전문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 허전함을 채우려고 했을 때 만난 정리. 정리에 대해 공부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마음도 함께 다잡아지는 거 같았어요. 좁은 집에 사는 제게도 꼭 필요한 거였지요. 그동안은 수납을 잘하는 정도였다면, 정리를 배운 후부터는 남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든지 물건 쓰임에 따라 제자리에 정확하게 놓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또 용도에 따라 분류를 잘하게 되고, 무엇보다 불필요한 걸 버리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도 같이 비워진다는 게 참 좋았어요. 덩덜아 제 마음도 정리되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비워지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채워지더라고요. 어떤 상황도 좋게 받아들이고 ‘괜찮아…괜찮아’ 저 자신을 다독이는 걸 보면서 정리의 힘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집을 정리한 모습들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걸 보고 저를 찾으시는 블로그 이웃분이 계셨어요. 육아로 인해 여유가 없어서 정리 정돈 안 된 어수선한 가정에서 지낸다는 사연과 함께…. 정리하는 일도 직업이 될 수 있구나 알게 되었죠. 제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어느 가정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어요. 엄마의 속옷이 아무 데나 있을 정도로 수납이 제대로 안 된 집이었는데 일을 마무리할 무렵, 유치원생 7살짜리 아들이 “와아, 정말 멋져요, 제 방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며 90도 인사를 100번을 하면서 너무나 고마워할 때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방문이 안 열릴 정도로 항상 어질러 있어서 자기 방이 없었는데 이제야 생겼다면서 너무나 좋아하는 거였어요. 그런 감동이 있기에 일은 고되도, 제겐 뜻깊은 직업이 된 듯합니다.

요즘 새봄, 신학기를 맞아 정리 정돈을 의뢰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분들께 정리하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첫째, 박스 2개를 펼쳐놓는다. 박스가 없다면 고무대야도 세숫대야나 곰솥도 좋다. 둘째, 박스에 이렇게 적는다. 쓸 것, 버릴 것. 물건을 꺼내면서 버릴 게 구분되지 않을 때는 “사용해?”라고 스스로 질문해본다. “네”가 바로 나오면 쓸 것 박스에, “글쎄…” 하고 생각한다면 단호히 버린다. 셋째, 쓸 것을 다시 용도별로 분류한다. 욕실, 문구, 옷 등 어느 공간에 필요한지, 옷이라면 남편 옷, 아이 옷, 내 옷 이렇게 분류해서 담고 하루에 한 공간씩 마무리한다. 그리고, 마무리 단계에서는 시간이 남아도 과감히 박스를 닫고 다음 날 정리한다. 무리하게 하면 정리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즐겁게 하고 빨리 마무리해서, 양치질하듯 습관처럼 정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엄마는 정리된 주방에서 콧노래 부르며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아빠는 정리된 서재에서 업무로 힘든 몸을 잠시 쉬고, 온 가족이 행복하게 담소를 나누는 집, 그런 모습들을 가능케 하는 정리란 일은 그래서 제겐 참 보람되고, 행복한 일입니다.

박현웅 작.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갑니다>

85×100cm.

Mixed media. 2007.

가난한 지방대생이라 누릴 수 있었던 것들

김채현 24세. 미국 뉴욕에서 어학연수 중

나는 재주도 능력도 없는 가난한 지방대생이었다. 한때 수도권에서 넉넉하게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많이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그렇게만 있기에는 내 청춘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대학 4년 내내 도저히 내 능력으로는 누릴 수 없는 경험들을 참으로 많이 누렸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

나의 아버지는 시각장애인이시다. 내가 어릴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다발성경화증에 걸리신 후로 시력이 마비되셨다. 그전에 무역업을 크게 하시다 1997년 IMF 사태로 이미 가세가 많이 기울어졌는데, 사고까지 나면서 집안 형편은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아빠는 열심히 노력해서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고, 어려운 형편에도 헌신적으로 우리를 길러주셨다. 워낙 자존심이 세서 이런 환경을 창피해한 적도 많았지만 솔직히 죄책감이 더 컸다.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것에 비해 내가 보여드린 결과는 너무 보잘것없어서 죄송했다. 그래서 대학 때는 부모님께 용돈을 안 받으려고 여기저기 많이 알아봤다. 그런 과정에서 지방이라는 이점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취업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개발센터’ ‘~지원센터’ 같은 식의 이름을 지닌 부서에서 주로 시행을 한다. 그런 정보는 캠퍼스 내 현수막, 게시판 혹은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알 수 있다. 돈도 벌고 경험도 쌓을 수 있는 알짜 정보가 꽤 많이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모르다 보니 경쟁률이 낮아 비교적 쉽게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다. 또한 지방 정부에서 시행하는 좋은 프로그램들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서 참가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전국 단위의 규모가 더 큰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 상당히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교환학생, 콘텐츠 개발, 영어 봉사 활동, 해외 어학연수 등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해외 봉사 활동, 교내 근로 활동, 청소년 국제 교류, 해외 어학연수와 같이 국가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은 어려운 가정 형편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었기 때문에, ‘가난함’이라는 이점이 없었다면 쉽게 누리지 못할 경험이었다.

그리고 단순히 높은 학점을 ‘쉽게 딸 수 있는’ 과목을 듣기보단, 다소 어렵더라도 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을 들었다. 특히 하나의 주제를 정해 그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학과에서 개설한 과목들을 수강하기도 했는데, 그 차이점과 공통점을 비교하는 재미도 느끼며 그 주제에 대해 깊이 탐구할 수 있었다. 그런 경험들은 어느새 나에게 큰 자산이 되어 있었다.

돌아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운 형편 속에서 지방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내 인생의 선물이었다. 덕분에 힘들게 밖에서 아르바이트 안 하고도, 부모님 도움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재밌게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대학 졸업 후 국가 지원 프로그램에 응시해, 국가 지원으로 미국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와 있다. 이것도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가난한 우리 집안 덕분인 거 같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남들 기준으로 따라하고 비교하기보다는 주어진 조건마다의 이점을 잘 발견하면 얼마든지 멋지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박현웅 작.

<Sound of music>

50×70cm.

Mixed media. 2013.

면접의 고수가 되는 법

서은진 31세. 세일즈 매니저. 홍콩 란타우섬 거주

2006년, 대학교 졸업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취업을 준비했던 나는 참담한 결과에 한동안을 침울하게 보냈다. 약 30곳이 넘는 회사의 서류 전형 모두 탈락. 한두 곳 겨우 잡힌 면접마저도 탈락. 매일 우울하게 보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탈락 원인은 바로 나 자신에 있었다. 준비 부족이었다. 이렇게 가다간 안 되겠다고 결심하고 면접 준비에 올인했다. 그리하여 결국 가장 들어가고 싶던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다져진 면접 스킬은 이후 세 번의 이직에도 유용하게 쓰여 매번 원하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서류보다 더 중요한 면접의 고수에 이르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적으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최대한 나의 진솔한 경험을 통해 준비한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두 가지다. 이 회사에 지원한 이유와 나를 고용해야 하는 이유. 한번은 외국계 은행의 파견직 비서로 면접을 볼 때, 다른 회사에 좋은 포지션도 많은데 왜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저에게 파견직, 계약직, 정규직 그런 고용 형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글로벌 기업에서 쟁쟁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배우고 싶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나는 대학교 때 영어를 전공하고 정말 다양하고 많은 해외 활동을 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니 바로 답이 나왔다. 내가 원하는 곳은 해외와 소통할 수 있는 외국계 회사였다. 면접은 바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내가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그리하여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가 답변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도록 해야 면접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면접 당일, 막상 면접이 시작되면 누구라도 떨리기 마련이다. 긴장을 풀기 위해 내가 쓰는 방법은 면접관을 보고 활짝 웃는 것이다. 특별히 인상이 좋지 않았던 나는 내 인상을 고치기 위해 최소한 6개월 이상을 노력했다. 매일 거울을 가지고 다니며 웃는 얼굴을 체크하고 비 오는 날엔 우산을 아래로 기울여 쓰며 웃는 연습을 하고 다녔다. 밝은 얼굴, 웃는 인상은 호감을 주기 마련이다. 면접 중에 또 중요하고 까다로운 질문을 받았을 경우에는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라고 덧붙이고 답변을 시작한다. 면접자는 칭찬받아서 좋고 본인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어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갈 수 있다.

또 내가 가장 가고 싶은 회사는 가장 나중에 면접을 보도록 한다. 다양한 면접 경험을 쌓아 놓으면 마지막에 정말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선 자신감 있게 내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나는 현재 홍콩의 한 금융통신 회사에서 전 세계 글로벌 은행을 상대로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잘 다듬어진 면접 스킬은 나에게 국내에서 해외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을 뿐 아니라 입사 후에도 중요한 발표를 해야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본인도 회사를 면접 보시기 바란다. 내가 정말 일할 만한 곳인지, 내가 같이 일할 사람들이 보고 배울 만한 사람인지, 내가 이곳에서 클 수 있는지, 회사의 비전이 나의 목표와 맞는지. 나와 회사의 궁합이 잘 맞아야 입사 후에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 뽑히면 열심히 하겠다보다 이곳에서 어떤 점을 배워 1년 후, 5년 후,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는 게 좋다. 입사 당시 나의 목표는 경력을 살려 홍콩과 한국을 커버하는 매니저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더 큰 무대로 가는 것이다. 회사는 오랫동안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즉 개인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어떤 곳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 모두 자신에게 꼭 맞는 회사를 찾아 행복하게 일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박현웅 작.

<알사탕>

160×109cm.

Mixed media.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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