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사누끼 우동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우동이다. 보통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김치찌개, 부대찌개 같은 밥집을 찾겠지만 나는 언제나 뜨끈한 우동과 김밥이 생각난다. 꼭 전문 일식집 우동이 아니더라도 고향에 다녀오는 길, 역전의 허름한 우동 가게만 들러도 지친 마음이 다 녹는 것 같다. 몸이 아플 때 다른 보양식이 아니라 우동을 먹고 벌떡 일어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한번은 우동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아는 언니에게 일식집 비법을 전수받았다. 그리고는 큰 들통에다 7~8가지 재료를 넣고 밤새 불 옆을 지키면서 국물을 우려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 특유의 맛은 나오지 않았다. 그 후로는 우동 만들기를 포기하고 근처의 우동 가게에서 마음을 달랬다. 그러다가 몇 년 전, 회사에 일본인 친구가 들어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일본에 관심이 많은 나와 그 친구는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우동’이라는 일본 영화를 함께 보면서 우리는 정통 일본식 우동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 친구는 어렵게 정통 레시피를 구한 후, 일본인 특유의 성실함과 섬세한 손길로 아주 정성스럽게 요리를 했다. 몇 시간 후 우리는 우동 한 그릇을 맛볼 수 있었다. 몸도 마음도 풍성해지는 이 맛! 딱 내가 원하는 깊고 담백한 맛이었다. 그날부터 그 우동은 내 인생 최고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언젠가는 꼭 일본에 직접 가서 영화 ‘우동’에서 보았던 대대손손 이어 내려오는 정통 우동 맛집을 탐방해보고 싶다.

김세민 & 그림 최정여

재료

멸치, 다시마, 가다랑어포, 우동 면, 파, 튀김, 어묵, 미역 등

국물 만들기

① 냄비에 물 1리터, 국물용 멸치와 다시마를 적당량을 넣고 30분~1시간 담가뒀다가 강불로 끓인다.
② 국물이 끓어오르면, 가다랑어포를 넣고, 중불에서부터 불을 서서히 줄여가면서 1~2분 더 우려낸다. 이때 찌꺼기가 떠오르면 바로바로 떠내는 것이 포인트!
③ 끓인 육수를 잘 걸러서 간장으로 간을 하고 취향에 따라 맛술을 넣고 한 번 더 끓여 준비한다.

우동 만들기

① 끓는 물에 우동 면을 넣고 가볍게 풀어주면서 삶는다. 몇 가닥을 꺼내 찬물에 담가 식감을 확인하면서 삶기 정도를 조절한다.
② 다 삶아진 면은 찬물로 잘 헹궈 탄력을 준다.
③ 면을 그릇에 담고 우동 국물을 뜨겁게 데워 부은 다음, 입맛에 따라 파, 튀김, 물에 불린 미역, 아부라아게(튀김 반죽을 뜨거운 기름에 튀겨낸 것), 어묵 등을 얹으면 완성!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