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

2014-01 (8)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싫을 까닭이 있을까? 나이와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좋아하는 변하지 않는 주제가 바로, 사랑이다. 사실, 너무 좋다.

<러브액츄얼리> <노팅힐>의 감독 리차드 커티스가 얘기하는 삶과 사랑 얘기는 소소한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그만의 화술로 풀어내는데, 겨울밤, 난롯가에 둘러앉아 ‘내가 이런 사랑을 했었지’ 하고 들려주는 그런 푸근함이 있다.

또한 그의 얘기는 항상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치면서, 때론 사랑의 절절함도 담고 있지만 그 아픔까지 보듬어주는 배려심이 넘치고, 아픔은 있을지언정 어두운 구석이 없어서 좋다. 이번 얘기는 더욱 독특하다. 바로, 시간 여행을 한단다. 혹시! 했지만 역시 그만의 스토리텔링으로 또 하나의 삶과 인생담을 풀어내어 준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서 시간 여행에 대한 비밀을 듣게 된 평범남 ‘팀’은 기껏 알려준 이 시간 여행의 능력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는 데 사용하겠다고 한다. 우리 같으면 이 능력으로 거의 세계 정복까지 갈 태세를 하겠지만 이 친구는 참 소박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 심정 정말 이해가 간다. 그것은 사람마다 누구에게나 또 다른 절실한 게 있는 법이니까.

영화는 이렇게 팀의 좌충우돌 사랑 만들기에 골몰하며 그 사랑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팀은 열심히 시간 여행을 반복하며 그의 사랑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후반부로 가면서 가족애와 행복의 조건을 얘기한다. 자신의 행복 찾기에 분주하던 팀은 행복이란 혼자 만들고 혼자 누려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하지만, 이미 자신이 쌓아 놓은 시간을 다른 결과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통의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희망한다. 하지만 그런 평범할 것만 같은 삶이 얼마나 큰 희망이었는지를 살면서 깨닫게 된다.

<어바웃 타임>은 그런 인생의 굴곡 속에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혹은 ‘만일 내가 ~ 했다면…’ 하며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바웃 타임>을 혹시 ‘시간에 대하여’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영화가 보여주는 ‘시간 여행’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about time’은 우리가 살면서 돌아가고 싶은 지점, 또는 미처 하지 못했던 그 무언가로 인해 후회가 되는 그 안타까운 마음을 얘기하며 그때를 놓치지 말고, 그것을 알았다면 지금부터 쌓아나가는 현재의 시간에서는 놓치지 말라는 뜻에 더 가깝다.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다른 얘기를 더 듣고 싶은데 이 영화를 끝으로 그만둔다니 안타깝다. 하지만 달달한 로맨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따뜻한 충고로 끝내는 이 감독의 말을 되새기고 싶다.

It’s about time. (진작 그럴 일이지. 그때 했으면 좋았잖아, 지금 후회도 없고….)

그래도, 영화처럼 매번 돌아갈 수는 없어도 갈 수만 있다면, 한 번쯤은 갔다 오고 싶은 시간이 생각난다. 나도 어바웃 타임이 자꾸 귓가에 들려서 말이다.

영화에서 아버지가 해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멋진 시간 여행이야. 우리가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이지.”

김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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