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17)

임진(壬辰)년 용띠 해입니다.

청룡도 아니고 백룡도 아니고,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黑龍)의 해라 하니,

올해는 정말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용은 열두 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예로부터

하늘의 선행과 풍요를 상징하며,

구름과 비를 만들고 물과 바다를 다스리고,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 있으며

숨길 수도 있다 했습니다.

이렇게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동물이기에 왕의 상징물로 쓰였습니다.

때문에 임금의 얼굴은 용안(龍顔), 임금이 앉는 자리는 용상(龍床), 옷은 용포(龍袍),

임금이 타는 수레는 용거(龍車)라 했으며 임금이 흘리는 눈물은 용루(龍淚)라 불렀지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도 있습니다.

용은 본래 큰 못이나 깊은 물에 살지 개천이나 흙탕물에는 살지 않으며,

여의주와 물, 비, 바람, 구름을 만나고

뿔이 나야만 승천할 수 있으므로,

빈천한 환경에서도 걸출한 인물이 난다는 희망을 뜻합니다.

또한 ‘등용문’이라는 말도 있듯이 용은 신분 상승의 상징이기도 하며,

예전보다 훌륭한 모습으로 변했을 때 ‘용 됐다’라고도 합니다.

그렇게 되어보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내 관념과 내 관습이 바뀔 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내 속에 갇힌 작은 의식일랑 깨부수고,

내 몸에 묶인 안 좋은 습관일랑 깨버리고,

더 크고 더 귀하고 더 자유로운 ‘나’와 만나시기 바랍니다.

모두 모두 ‘용’ 되시기 바랍니다.

 

 

빼기가 대안이다

공격성은 감소되고 자신감은 길러지고

<마음수련 명상 프로그램이 중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2011. 2. 24.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중에서.

최근 잇달아 일어난 중학생의 학교 폭력과 그로 인한 자살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현 시대 청소년의 공격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폭력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있는지 드러내며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본성 회복과 전인교육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정서적 불안감, 열등감 및 자아존중감 상실을 가져다준다. 특히 자아존중감과 공격성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자아존중감이 낮은 학생의 경우 적의성, 분노감 같은 공격적인 요소를 강하게 드러내며 이를 폭력적인 언어와 행위로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공격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그동안 쌓아놓은 부정적인 마음을 버려 본래의 성품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은 곧 자아존중감 향상과 연결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에 참여해 20여 일간 중고생 한 조와 일과를 함께하며 관찰한 결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14~18살 10명이 마음 빼기를 통해 부정적인 마음과 폭력성 등을 버리면서 이삼 일 만에 소통이 잘되고 공격성은 감소되며 자아존중감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느꼈다. 그중 공격적 성향이 강했던 중학생 2명의 변화 사례를 소개한다.

9살 때 부모가 이혼한 윤○○군 이야기

윤○○군이 9살 때 부모가 이혼했다. 부모와 사이가 안 좋고 말수도 적은 윤군은 중국 유학 중 장기 결석으로 학교를 그만둔 적이 있었다. 한국에 와서도 친구와 다투어 책걸상을 부수는 등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말투에 늘 화와 신경질이 있고 평소에도 ‘XX, 왜 쳐다봐’ 등의 말이 자주 나왔다.

캠프 초반,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어, 학생들에게 “우리 방도 노래할 생각이 있니?” 하니 윤군은 “싫어요, 선생님부터 그 마음 버리세요” 한다.

캠프 중반, 화와 짜증을 많이 버렸다는 윤군이 선생님이 청소를 하려고 하자 ‘제가 할게요’ 하며 자진해서 청소를 하는 등 중반부터는 친구들, 선생님들과의 대화가 편안해지고 웃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캠프 후반, 장기자랑 시간에 노래를 부르기로 자청했다. 긍정적 자신감이 길러진 것이다.

윤○○ 군이 직접 작성한 마음수련 이야기

버려진 마음 3가지 안면 홍조, 피부, 감정

캠프 후 좋아진 것 3가지 인간관계, 명확한 목표 정하기, 인간 본분

캠프 참가 소감 마음수련이라는 것을 인생을 걸고 한다면 크게 성공하고 어린 나이에 한다면 인간 본분,

그리고 전체적으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마음수련으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된다면 세상의 범죄와 경찰 등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말레이시아 유학 중 생활 부적응으로 힘들었던 이○○군 이야기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생활 부적응으로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던 이군은 무엇을 하자 해도 ‘아니요’ 등 반대로만 얘기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캠프 초기에는 수련에 집중이 잘 안되고 가정에 대한 불평불만과 ‘XX놈’ 등의 욕설이 여러 번 나왔으며 무서운 영화와 사건을 많이 이야기했다. 캠프 중반, 수련에 조금씩 집중하고 친구들과도 어울리기 시작했으며 부모님과 친구, 동생에게 한 행동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고 시기, 질투하는 마음을 버렸다고 했다.

이○○ 군이 직접 작성한 마음수련 이야기

버려진 마음 3가지 시험 못 본 것, 수련하기 싫었던 것, 소극적인 마음

캠프 후 좋아진 것 3가지 마음이 편해짐, 친구들을 많이 사귐, 감사함을 알게 됨

캠프 참가 소감 캠프에 와서 저는 많이 변했습니다. 캠프 오기 전엔 저는 엄마와 다투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와 제 마음을 버리면서 나는 항상 다른 사람 가슴에 못 박는 말을 했었고 뭐든지 비아냥거리면서 어른들을 무시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마음을 버리다 보니까 제가 그동안 너무 막살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캠프를 마치고 가면 부모님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해야겠다고.

이석기 57세. 부산시교육청 학교정책과 사무관

 

 

빼기가 나를 바꾼다

가슴 한가득 튤립 안고

친구들에게 전한 내 마음

“미안해, 고마워

 

내 나이 13살! 여름 방학을 시작했을 때 나는 서울로 상경했다. 경기도에 있는 할머니 댁에 잠시 짐을 풀고 당시 이름도 들어본 적 없었던 예술중학교 입시를 치르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강남에 있는 미술 학원으로 통학했다.

시골에서는 선생님들의 기대를 받으며 각종 대회에서 상을 탔던 나는, 서울에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했기에, 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매일 지하철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꾸벅꾸벅 졸며 화실에 다녔다.

서울 생활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도 낯설게 다가왔다. 반 아이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화려했다. 성격도 활발했고 씀씀이도 컸다. 내 한 달 용돈에 가까운 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척척 사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점점 열등감이 커졌다. 그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림을 그릴 때도, 소풍이나 여행을 갈 때도 친구들 앞에서는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활달한 척했다. 하지만 무심결에 하는 친구들의 말이 내게는 상처로 다가왔고 아이들과 한번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웠다. 대신 나는 필사적으로 그림에 몰두했다. 그림에 관한 한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험 전날에도 제일 마지막까지 화실에 남아 그림을 그렸고 성적은 언제나 상위권을 유지했다.

장학금까지 받으며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내 안의 문드러진 마음은 곪아갔다. 친구들 앞에서 눈물을 쏟기 일쑤였고 나오지도 않은 성적을 두고 지하철역에서, 화장실에서 엄마와 전화를 하며 한없이 울었다. 제대로 등교도 하지 못했고 학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날들이 늘어갔다. 결국 나는 그해 겨울, 학교를 그만두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어느 날 교사인 아버지께서 마음수련을 권하셨다. 사람들 모두가 하나 되는 공부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돌아보니 친구들에게 모질게 대했던 행동들이 후회가 되고 미안했다. 처음엔 남과 벽을 두는 내 마음을 버리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열등감, 비교하는 마음들이 버려지면서 편안해지고 활기가 생겼다. 웃음이 많아지고 나이가 많건 적건 모두와 웃고 떠들고 인사하며 포옹도 할 수 있었다.

‘더 나아진 내가 되어야지’ 하고 기대하고 바라는 ‘나’마저도 털어 버렸다.

서울로 다시 돌아와 나는 검정고시를 본 뒤, 친구들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그리곤 예술고등학교 졸업식 날, 가슴 한가득 튤립을 사서 친구들에게 하나하나 나누어 주었다.

내 열등감으로 인해 고생했었을 친구들에 대한 사죄의 마음의 전달이었고 화해였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그 후 나는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고 요즘은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상대를 시비하는 마음을 버리면 버릴수록 상대를 편하게 대할 수 있다. 나를 괴롭혀왔던 마음들을 버리고 이제 누구든 포용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고 즐겁다.^^

고아라 24세. 충남 홍성군 홍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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