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철멘탈일까? 유리멘탈일까?

멘탈(정신)이 튼튼하여 아무리 지독한 위기 상황에서도 멘탈 붕괴(줄여서 ‘멘붕’)는커녕 위기를 거뜬히 헤쳐 나가는 사람을 ‘강철멘탈’ 또는 ‘멘탈갑’이라고 합니다. 스포츠 경기에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대인 관계, 육아에서까지 이제 실력만큼이나, 어쩌면 실력보다 더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멘탈, 정신력이지요. 실직, 이혼, 사고….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멘붕 상황은 일어납니다. 쓰나미 같은 역경도 의연히 감싸 안을 수 있는 멘탈갑이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능력자가 아닐까요? 이 세상의 모든 ‘두부멘탈’ ‘유리멘탈’ ‘쿠크다스멘탈’에게 희망을 주는 멘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편집자 주


멘붕을 이겨내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간단한 질문 같지만, 사실은 매우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나’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나의 멘탈은 더 약해질 수도, 강인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에 직업(회사원, 운전기사, 변호사)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아내, 어머니, 친한 친구)를 말한다. 하지만 자신을 직업이나 관계로 한정시키면 위기 상황에서 ‘나’라고 믿었던 그 모습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을 한 남자의 아내라고 정의한 사람은 결혼 생활이 끝나버리면 자신의 삶도 끝나버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신을 성공적인 커리어우먼으로 정의한 여성이라면 직장을 잃는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의 개념을 더 크고 다양하게 바꾼다면, 과거, 현재, 미래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고 더 즐겁고 창조적이며 성취감을 느끼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반면에 자신을 좁게 정의하고 그 틀에 갇히는 한, 우리는 여러 번 위기를 맞게 되고 인생의 큰 변화를 만날 때마다 자신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나는 무엇을 믿는가?’도 중요한 질문이다. 나의 믿음은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 영원히 곁에 있을 거라 믿었던 사람이 멀리 떠날 수도 있다.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내가 겪는 현실이 신념을 흔들고, 믿음을 포기하게 몰고 간다면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위기 상황이 내 믿음을 깨뜨릴 때, 질문을 던지자.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믿는가,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좁은 틀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 질문에 답해보자. 앞으로 자신이 얼마나 유익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 참조 도서 <위기의 심리학>(로라 데이 | 허원미디어)


스포츠계의 강철멘탈 3인

영원한 캡틴, 박지성
평발과 왜소한 체격. 축구 선수로서는 너무나 불리한 신체 조건을 타고났음에도 그라운드의 구석구석을 쉴 새 없이 누비며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박지성 선수. 히딩크 감독은 그의 성실함을 알아보고 2002 월드컵 국가대표로 발탁했고 박지성은 보란 듯이 데뷔 골을 터트렸다. 그 후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하며 슬럼프도 겪었지만, 비판과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인이 되었으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기록됐다.
“쓰러질지언정, 무릎은 꿇지 않는다.”
“우연은 그저 자연발생적인 것이지만, 행운은 직접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당신은 왜 골을 넣지 못하는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당신은 왜 꾸준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한국 선수로 첫해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두며 ‘괴물’ 투수로 등극했다. 이긴 경기는 몇 시간씩 보고 또 보고, 뉴스 기사에 댓글까지 꼬박꼬박 챙겨 보지만, 공을 못 던진 날은 ‘그냥 밥 먹고 잔다’는 초긍정 멘탈의 소유자. 경기장에서는 두둑한 배짱과 포커페이스로 타자를 따돌리고, 경기장 밖에서는 밝은 인사와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LA 다저스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항상 자신감 있게 던진다. 볼넷 줄 때도 자신감 있게 던지는데 볼넷이 나오는 거고, 홈런 줄 때도 자신감 있게 던지는데 홈런이 나오는 거다. 그건 결과인 거 같다.”
“류현진은 자신감이 있고 공의 속도를 자유자재로 던질 줄도 안다. 그러면서도 마운드에서 패닉에 빠지지 않는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침착하다.” –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

피겨 퀸 김연아
어릴 적부터 은퇴하는 순간까지 끊임없는 부상, 열악한 훈련 환경과 온갖 방해 공작에도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강철멘탈의 대표 주자. 점프의 교과서로 불리며 전 세계 피겨 팬들과 피겨 꿈나무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준 김연아 선수. 4년 전 여자 싱글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우뚝 섰다가 1년 8개월의 공백기를 가진 후 2012년 12월 독일 NRW 트로피와 201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거머쥐는 등 어떤 악조건도 그녀의 멘탈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피겨는 기록으로 성적이 나는 스포츠가 아니다. 선수가 매번 잘할 수도 없고, 매번 똑같은 기준으로 심사받을 수도 없다. 심판 판정 부분은 내가 생각할 문제도 노력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나는 그저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고, 결과를 받아들일 뿐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경기를 보여주느냐다. 그 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회하지 않겠다. 인정하고 털어버리고 기분 좋게 끝내겠다.”


나는 멘탈갑일까? 자가 진단 테스트

1. 남들이 뜯어말리는 선택을 한 적이 있다.
2. 내 삶에는 감사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3. 정기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4.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 등 취향이 확실하다.
5. 시간과 돈을 투자해 몰두하는 취미 활동이 있다.
6. 새로운 사람을 사귀거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7. 지금 내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
8.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9. 유머 감각이 뛰어난 편이다.
10. 옳지 않은 것에 맞서 대항한 적이 있다.
11. 다시 태어나도 나로 살고 싶다.
12.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부모님에게 돈을 받은 적이 없다.
13.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히 존재한다.
14. 한 달에 한 번 이상의 실패 경험이 있다.
15.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16. 다니는 학교나 직장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
17. 계획은 꼭 행동으로 실천한다.
18. 내키지 않는 결혼식이나 돌잔치는 욕을 먹어도 가지 않는다.
19. 작년의 나보다 올해의 내가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20. 지금 행복하다.

● 15개 이상: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당신! 당신을 이 시대의 멘탈 갑으로 임명합니다.
● 10개 이상~14개 이하: 아직은 멘탈 ‘을’인 당신! 조금 더 삶에서 주인 의식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9개 이하: 멘탈 붕괴에 취약한 유리멘탈인 당신. 몸짱, 얼짱도 좋지만 강한 멘탈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 출처: 멘탈갑연구소(labmental.tistory.com)


나를 아는 것이 강철멘탈의 시작

나는 오랫동안 세상에 마음을 닫고 살아왔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줄도 몰랐고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다. 당연히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어려웠다. 직업 군인으로 20여 년간 근무를 하면서도 이런 성격은 큰 장애물이었다. 군대에서는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일들도 꽤 많았는데 발표만 시작하면 말더듬 증상이 심해지고 머리는 하얘지고 온몸이 얼어버렸다. 발표를 제대로 끝낸 적이 없었다. 괴롭고 외로워서 술도 많이 마셨다.
나를 바꿔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다. 마라톤도 하고 극기 단체에도 가고,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이미지 트레이닝, 담력 테스트도 했다. 그런데도 다시 남 앞에 서면 어떤 두려움에 사로잡혀 어김없이 실수를 했다. 어느 날, 우연히 마음수련을 알게 되었고 ‘나를 찾는 공부’라는 말이 마음에 다가와 수련을 시작했다.
내 삶을 돌아보니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매일 곡식을 빌리러 다니셨고 어린 나의 기억 속에 부모님은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때부터 내면에서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생겼다. 나의 어릴 적 기억부터 말을 더듬고, 얼굴이 빨개지고, 자신감 없었던 내 모습들을 모두 버려나갔다.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말을 더듬던 증상이 사라지고, 일상에서 의욕도 생겼다. 얼마 전부터는 군 생활을 그만두고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친엄마처럼 느껴지고 엄마 앞에서처럼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내 모습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니 환자분들도 그 마음을 봐주시고 좋아해주신다.
나를 아는 것부터가 강철멘탈의 시작인 것 같다. 항상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기, 지금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기, 그런 실천이 모여서 나를 바꾸고 그것이 강한 정신력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 홍의현 44세. 병원 근무


멘탈갑연구소 김미진 소장의 ‘멘붕 이겨내는 노하우 3’

나는 꿈을 찾는답시고 백수 생활을 1년 넘도록 지속했었다. 알게 모르게 기죽고 우울해하며 자존감이 점점 무너져갈 무렵, 스스로에게 새로운 직업을 주고 싶어 ‘멘탈갑연구소’라는 블로그를 만들고 연구소장이 되었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시작했지만 이왕 연구소까지 열었으니 멘붕 탈출을 위한 콘텐츠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긍정심리학 책, 좋은 강연, 다큐멘터리 등을 찾아 블로그에 올렸고, 곤경에 처한 주인공이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내용의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캐릭터 분석에도 들어갔다.
‘멘탈갑’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모두 20대 때 방황의 시기가 있었고 그것이 현재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몸이 약해서 좋은 건 없듯이 정신이 나약하다고 해서 좋은 점도 없다. 4년간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멘붕 상황을 이겨내는 노하우’를 공유해본다.

① 인터넷 검색 : 멘붕 치료의 핵심은 이 세상에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 상사한테 혼이 났다면 ‘상사한테 혼남’으로 검색을 해보자. 그러면 무수히 많은 직장인들의 한과 설움의 글들이 검색된다. 그 순간 ‘나만 특별한 게 아니구나, 신입 사원 때는 다들 이렇게 혼나고 사는구나’를 확인하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처럼 이미지 중심의 SNS들은 과장된 행복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아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② 꾸준한 멘탈 트레이닝 : 멘탈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세뇌’가 필요하다. 멘탈갑연구소에 자주 들러서 멘탈 트레이닝을 해보자. 주변에 밝은 사람만 있으면 따라하게 되듯이 좋은 이야기, 의지를 주는 글을 계속 읽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③ 하고 싶은 일 하기 : 멘붕 상황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못 하고 해야 되는 일에만 매달리게 된다. 그럴 때 잠깐씩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일상의 원동력이 된다. 내가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자아를 탐색해 나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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